호주 시드니 인질극,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긴급 대피...인질 약40명 한국계 배모양 포함

입력 2014-12-15 15:26


15일 오전(현지시각) 호주 시드니 도심 한복판의 한 카페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인질극이 벌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시내 금융중심가인 마틴플레이스의 린트 초콜릿카페에 IS 지지자로 보이는 한 괴한이 40여명을 붙잡아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일부 인질들은 창문 쪽으로 밀쳐서 바깥을 향해 두 손을 들고 있는 모습이 방송에 잡히기도 했다.

특히 인질 중에는 한국 교포 1명도 포함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포 인질은 한국계 여대생 배모씨로 추정된다. 배씨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인질로 붙잡힌 것으로 보이며, 현재 지인들과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총기를 소지한 이 괴한은 인질들을 위협해 카페의 큰 유리창에 아랍어로 '모하메드는 신의 메신저다. 신은 오직 알라 뿐이다’라고 적힌 커다란 검은 깃발을 내걸도록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이 깃발의 문양이 IS 공식 깃발과 다른 점을 들어 시드니 인질범이 IS 지지자 또는 IS를 모방한 테러범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범인과 인질의 정확한 신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인질 석방을 설득 중인 것으로 밝혔다.

토니 에벗 호주 총리는 “인질극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전했고 호주 내각 국가안보위원회는 긴급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한편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는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돼 직원과 관광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현재 마틴 플레이스와 오페라하우스는 무장한 현지 경찰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사진 = 방송화면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