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원 폭행, 황보 무개념 불만 글까지... 저 아파트에서는 무슨 일이?!

입력 2014-12-12 18:05


경비원 폭행 사건에 맞물려 황보의 경비원 눈치 불만글까지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6시20분쯤 아파트 입주민인 20대 남성 A씨가 아파트 정문 경비원 이모(56)씨를 아파트 상가로 불러냈다. A씨는 이씨에게 “왜 불쾌하게 쳐다보느냐“고 따지기 시작했다.

이에 경비원 이씨가 “쳐다본 적이 없다”고 대답했지만 A씨는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해댔다. A씨의 폭행은 다른 주민들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신고한 후 겨우 멈출수 있었다. 이로 인해 경비원 이씨는 코뼈가 주저앉아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해 큰 충격에 휩싸였다.

경비원 이씨는 경찰에 폭행 사실을 신고했지만, A씨 가족들의 거듭된 사과에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합의했다고 해 더욱 큰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피해자를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한 후 절차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경비원 폭행 사건이 벌어진 S아파트에서는 지난 10월 7일 아파트 경비원 이모(53)씨가 분신자살을 시도한 곳과 같은 아파트인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분신한 이씨가 입주민들로부터 폭언 등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아왔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분신한 이씨는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한 달 만에 사망하고 말았다.

한편, 가수 황보가 트위터에 “경비아저씨 눈치보는 세상”이라며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경비원들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가 논란이 일자 해당글을 삭제하고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황보는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경비아저씨들에게 잘하려고 하지만, 우리 아파트 아저씨를 보면 그 마음이 뚝 떨어진다”는 글을 게재했다.

황보는 “화난다. 화를 낼 수 없으니 화가 난다. 그냥 ‘내가 죄송해요’ 하는 게 낫다”며 “힘드시면 일 그만두셨으면 좋겠다. 주민에게 저렇게 짜증내시지 말았으면 좋겠다. 경비 아저씨 눈치보는 세상이 되었다”며 불만 가득한 심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글은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의 경비원이 주민들의 모욕적인 언사와 비인격적인 대우에 시달리면서 분신을 시도한 뒤 지난달 7일 숨지고 해당 아파트 경비원들이 해고 예보 통보를 받는 등 경비원과 관련한 비보가 전해진 이 시점에 올라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논란이 커지자 황보는 11일 트위터에 문제가 됐던 글을 내리고 “적절치 못한 글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으나 이미 네티즌들은 해당 글을 캡쳐해 올리고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서는 육체 노동과 감정 노동에 시달리는 경비원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들이 나왔다. 그런데 불과 한 달여 만에 같은 아파트에서 이번엔 경비원이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