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명대사, 마음을 울린 명대사 TOP5… "우린 아직 다 미생이야" 누리꾼들 감동

입력 2014-12-12 02:27


미생 명대사

tvN 금토드라마 '미생' 제작진이 원작 만화에는 없는 드라마 명대사 탑5를 선정해 누리꾼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 우리 애라고 불렀다. (2화)

장그래(임시완)가 고졸 검정고시 학력에 최전무(이경영)의 낙하산이라는 걸 알아차린 오상식(이성민)은 처음부터 장그래가 마뜩치 않았다. 일할 기회조차 주지 않자 “기회를 주실 수 있잖아요”라고 항변하는 장그래 앞에서 오상식은 “기회에도 자격이 있는 거다”라는 매몰찬 답변만 했다.

영업3팀 기밀문서가 회사 로비에서 발견되는 작은 소동으로 그래는 오해를 받게 되고 화가 난 상식은 장그래에게 호통을 쳤지만 옆팀 인턴의 실수로 인해 잘못을 덮어쓰게 된 것을 알게 된 상식은 술기운을 빌어 그래를 두둔한다. 옆팀 과장에게 “우리 애만 혼났다”고 항변하는 모습을 본 그래는 ‘우리 애’라고 불러준 상식의 모습을 되뇌이며 가만히 눈물지었다.

△ 당신들이 술 맛을 알아? (7화)

정윤정 작가는 직장인뿐만 아니라, 직장인을 가족으로 둔 아내, 자녀들도 공감하면서 볼 수 있도록 시청층을 넓히는 데에도 주력했다. 그는 “왜 남편이, 아버지가 그렇게 술을 마시고 들어올 수밖에 없는지를 공감했으면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공들여 준비한 사업 아이템을 권력에 의해 빼앗기고 난 후 쓰린 속을 술로 달래야만 했던 상식은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샐러리맨들의 비애를 전한다. 드라마에서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표현 기법으로 취하지 않으면 버티기 어려운 삶의 고단함을 시청자들에게 전해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 내일 봅시다 (9화)

철강팀 강대리(오민석)의 명대사인 “내일 봅시다”는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전하며 올해의 가장 인상깊었던 대사 중 하나로도 손꼽히고 있다. 엘리트 신입사원 장백기는 기본적인 업무의 연속으로 피로감을 느끼며 이직을 고민했지만 바로 그 업무의 기본과 태도가 돼있지 않아 실수를 연발하게 된다. 차가운 듯 보이지만 부족한 점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도운 강대리는 장백기에게 "내일 봅시다"라는 짧은 인사로 진한 여운을 남기며 이 시대의 사회 초년생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 돌을 잃어도 게임은 계속 된다 (16화)

신입사원들의 고군분투가 그려졌던 16화를 한 마디로 표현한 명대사다. 장그래는 계약직 사원이라는 이유로, 안영이는 사내 정치를 이유로 승인된 사업을 뺏기거나 포기해야 하는 지경에 이른다. 한석율(변요한)은 제대로 된 멘토링 없이 선배의 업무을 도맡아 해야 하는 상황에 지쳐 특유의 유머와 재치를 잃는다. 현장 업무를 중시했지만 사무직 신입사원으로는 현장직의 힘듦을 보듬어 안을 수 없었다.

어저면 이 대사는 미생들의 씁쓸한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동력을 잃지 않고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 우린 아직 다 미생이야 (4화)

장그래가 신입사원으로 합격해 원인터내셔널 영업3팀으로 배치를 받게 된 날, 일당백으로 일할 인재로 안영이를 점찍어뒀던 오상식은 실망한 기색을 내비치는 듯 하면서도 “이왕 들어 왔으니까 어떻게든 버텨 봐라”고 그래를 격려한다. “버틴다는 건, 어떻게든 완생으로 나아간다는 거니까”라는 말에 놀란 그래에게 상식은 “넌 모르겠지만 바둑에 이런 말이 있어. 미생, 완생”이라며 “우린 아직 다 미생이야”라는 대사를 흘리듯이 툭 던진다. 이 시대의 미생들에게 깊은 울림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한편 '미생' 제작진은 "'미생'의 숨은 인기요인은 드라마의 특성을 잘 살린 각색의 힘"이라며 "정윤정 작가가 원작엔 없었지만 극의 갈등 구조와 캐릭터를 부각시키기 위해 특별히 삽입한 장면에서 시청자의 많은 공감을 이끌어 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