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임산부의 약물복용법은?

입력 2014-12-11 17:16


아기의 건강을 위해 모유수유를 결심한 이정혜씨(가명. 38)는 기쁜 마음으로 모유수유 용품을 준비하다 큰 고민이 하나 생겼다. 바로 당뇨로 인해 인슐린을 맞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그녀는 혹시나 인슐린이 아기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이씨와 같이 당뇨를 앓고 있는 산모들은 모유수유로 고민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당뇨병 때문에 모유수유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인슐린은 아기의 위장 내에서 파괴돼 아기의 혈액 내로 흡수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모유수유는 아기가 당뇨병에 걸릴 확률을 감소시키고, 당뇨를 앓고 있는 산모가 당을 더욱 더 잘 조절할 수 있게 만들어 당뇨병 산모에게 권장되고 있다.

다만 당뇨병 산모는 인슐린 사용에 따른 저혈당증에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 모유수유 산모가 주의해야 할 약물은 무엇일까?

한국마더세이프 전문상담센터 울산센터인 맘스여성병원 윤정섭 원장은 모유수유 중인 산모가 경구용 피임약과 리튬, 방사선 관련 약물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복합 경구용 피임약은 모유의 성분을 약간 변화시키고 모유량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모유수유가 충분히 확립되는 수유 6주까지는 경구용 피임약은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조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쓰는 리튬은 모유수유 중 절대적 금기는 아니지만, 산모와 아기에게 독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평소 혈장 내 리튬의 양을 세심히 관찰해야 한다.

방사선 관련 약물을 복용했다면 모유수유를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한다. 산모가 동위원소의 제거를 기다리는 동안 모유분비량을 유지하기 위해 유축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맘스여성병원 윤정섭 원장은 "산모가 복용한 약물이 모유를 통해서 아기에게 가는 양은 대부분 엄마가 노출되는 약물 용량의 1~2% 정도다"며 "무엇보다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모유수유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맘스여성병원은 지난 2013년부터 한국마더세이프 전문상담센터 울산센터를 운영하며 임신 중 약물 노출로 고민하고 있는 임산부를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