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제일모직의 일반 공모주 청약이 어제까지 이틀간 진행됐는데요. 30조원의 증거금이 모이며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이제 오는 18일 상장만을 앞두고 있는데, 이후 사업성과와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도엽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IPO 대미를 장식하는 제일모직의 일반 공모주 청약 결과 30조원의 증거금이 몰렸습니다.
종전 최고였던 삼성생명의 19조원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치입니다.
경쟁률도 194.9대1로, 지난달 삼성에스디에스의 기록을 가뿐히 넘어섰습니다.
삼성그룹 순환출자구조 핵심 계열사로, 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윤영아 제일모직 청약 신청자
"삼성에스디에스에서 난 수익만큼 이번 제일모직도 대박 났으면 해서요. 세 배 이상 수익이 났으면 좋겠어요.
주변 사람들도 다른 데는 투자할 때가 없다고, 지인들도 다 제일모직을 추천해 주시더라고요. "
하지만 이런 기대감이 지속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실제로 삼성에스디에스 주가도 지난달 14일 상장 이후 상승세 보이다 보름도 채 지나지 않아 하락 반전했습니다.
현재는 지난달 25일 고점 대비 20% 이상 빠진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상장 이후 제일모직의 성장성을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바이오 부문의 경우 45% 지분을 보유한 바이오로직스 성과가 중요한 변수입니다.
로슈를 비롯한 다국적 제약사들과의 협약은 물론 현재 다수의 임상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인천 송도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는 2017년부터 뚜렷한 매출 증대가 예상됩니다.
레저 부문에서는 에버랜드를 체류형 테마파크로 변모시키기 위해 계획 중입니다.
<무빙백>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약점이 숙박시설이 없는 거잖아요 에버랜드에. 쇼핑시설도 없기 때문에 중국 관광객들이 잘 안 오는데 이런 숙박·쇼핑 인프라가 2017년에 구축되면 중국 관광객 유인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도 괜찮을 것 같아요"
이밖에 패션 부문은 SPA 브랜드인 에잇세컨즈의 중국 시장 안착, 식음료 서비스는 중국과 베트남 급식시장의 성공적 진출이 관건으로 꼽힙니다.
청약 대박을 터뜨리며 상장 준비를 마친 제일모직, 이후 주요부문의 사업성과와 주가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김도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