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 시장, 은행기반 카드사 '선전'

입력 2014-12-11 14:07
<앵커>

연간 사용액이 200조원이 넘는 법인카드 시장에서 은행을 기반으로 한 카드사들이 선전하고 있습니다.

우리카드가 올해 처음으로 1위에 올랐는데, 주 거래은행을 보유한 장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포함한 법인카드 사용액은 약 230조원으로 카드사들에게는 개인 신용카드 못지 않게 법인카드도 큰 시장입니다.

전업계 카드사들의 법인카드 승인실적을 살펴보니 은행을 기반으로 한 카드사들이 선전하고 있었습니다.

올해 3분기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약 47조원으로 그 중 우리카드가 22%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습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4분기에는 점유율 20%로 신한카드에 이어 2위였지만, 1년도 안 돼 법인카드 시장에서 약진에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우리카드 관계자

"우리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하고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법인카드 영업을 확대했습니다. 또, 기업고객 특성에 따라 전담직원을 배치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우리카드에 밀려 2위에 그쳤지만 신한카드 역시 법인카드 시장에서 여전히 20%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3위는 KB국민카드, 4위는 삼성카드였습니다.

법인카드 시장은 신한, KB, 삼성, 현대카드의 4강 구도인 개인 신용카드 시장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하나카드도 통합 전 신용카드 점유율은 4.7%에 불과했지만, 법인카드 시장에서는 10%에 근접해 있습니다.

반면, 기업계 카드사인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은행과 쉽게 연계가 가능한 카드사들은 법인영업에서 상대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보통 공공기관의 기업카드를 선정할 때는 공개입찰로 진행되는데, 통상 주거래은행과 기업카드 계약을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은행을 기반으로 한 카드사의 법인카드 시장점유율은 약 70%.

은행계열 카드사가 선전하는 가운데, 기업계 카드사들이 어떤 전략으로 맞설 지 내년 법인카드 시장에서는 불꽃튀는 경쟁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