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의 LIG손해보험 인수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11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사외이사 7명 전원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일괄 사퇴하기로 하면서, KB금융의 LIG손보 자회사 편입 승인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금융위원회 내부에선 여전히 승인 불가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지만 KB 사외이사들이 전원 사퇴하기로 한 만큼, 승인을 불허할 명분이 부족하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입니다.
금융위가 사외이사 사퇴를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을 승인의 전제조건이라고 공공연히 밝힌 만큼, 현재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 부문검사 결과 새로운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승인 결정을 계속 미룰 수는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2주간의 일정으로 진행 중인 KB금융에 대한 금감원 부문검사는 당초 이번 주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문제점을 찾지 못해 검사 기간 연장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당초 이번 주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추가 검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비계향적 평가사항이 대부분인 만큼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금융지주회사에 대한 경영실태평가 항목은 리스크 매니지먼트(위험관리), 파이낸셜 컨디션(재무상태), 임텍트(잠재적 충격) 등 크게 세 가지입니다.
이번 KB금융에 대한 부문 검사는 이 세 가지 항목 중 첫 번째 항목인 리스크 매니지먼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이 항목의 세부 항목 중 ‘이사회와 경영진의 역할’을 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사회와 경영진의 역할’이라는 항목은 전체 평가 점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이 항목에서 매우 낮은 점수를 받더라도 전체 평가 결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입니다.
리스크 매니지먼트 항목 안에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역할이라는 세부 항목 외에도 리스크 관리 정책, 모니터링, 내부통제 등 다른 항목이 수없이 많아 항목별 배점이 낮기 때문입니다.
금가원 관계자는 “금감원 검사 결과가 자회사 편입 승인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며 “결과는 금융위의 판단에 달라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오는 24일 열리는 정례회의에 KB금융의 LIG손보 자회사 편입 승인안건을 올릴지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입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감원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KB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24일 안건 상정 여부는 아직 결정된바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