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원' 진지한 공간 속 유쾌 바이러스, 통했다 (종합)

입력 2014-12-10 20:23


상의원이라는 공간에 유쾌한 분위기가 퍼졌다.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들던 상의원에 유쾌한 웃음이 퍼졌다. 진지할 것만 사극에 코미디가 접목하면서 새로운 장르가 탄생한 것.

10일 오후 4시 30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영화 ‘상의원’(감독 이원석, 제공 (주)와우픽쳐스, 배급 쇼박스)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영화 ‘상의원’은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들던 상의원에서 펼쳐지는 조선최초 궁중의상극으로 아름다움을 향한 대결을 그린 영화다. 진지할 거 같고 무거울 거 같은 사극이라는 장르지만, 이날 공개된 영화 ‘상의원’은 무거운 분위기가 아닌 유쾌함이 가득한 작품이었다.

이날 ‘상의원’ 이원석 감독은 “모르는 게 많아서 업혀 가려고 했다”고 겸손함을 보인 뒤 “사극을 별로 안 좋아한다. 사극이라고 하면 닭살이 돋는 사람이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상의원’이라는 이야기를 접했을 때 내가 공감할 수 있으면 우리 모두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무거운 이야기지만 진지함에 누가 안 되는 한에서 볼거리를 주자는 의도로 유머를 접목하게 됐다”도 기획의도를 전했다.



뿐만 아니라 ‘상의원’에서 감초 연기를 펼친 마동석 역시 코미디 연기에 대해 “작품에 누가 되지 않는 선에서 쉬어가는 시간을 주고 싶었고, 재미를 주려고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노력을 했다”고 ‘상의원’에서 웃음을 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밝혔다.

‘상의원’은 진지한 이야기 속에 코미디까지 갖췄다. 하지만 마냥 가벼운 이야기만은 아니다. 공진(고수 분)과 돌석(한석규 분)의 전혀 다른 모습으로 인간의 본능을 담아내기도 했다.

이원석 감독은 “공진과 돌석.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두 가지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사회에서 룰을 지키고 쭉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돌석이라면, 자유롭고 싶은 본능을 가진 게 공진이다. 태생부터 다른 두 사람을 통해 인간의 여러 본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뜻을 밝혔다.

특히 “질투, 두려움에 대한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어느 하나에 중점을 두지 않았다. 욕망, 질투, 두려움 사람들이 가진 모습이 퍼져 나가 하나로 모인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상의원’은 이원석 감독의 의도대로 인간의 욕망과 질투, 두려움을 잘 담아냈다. 뿐만 아니라 상의원이라는 숨 쉬기도 어려운, 무서운 공간에서 사소한 일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로 웃음을 주는 영화였다

한편 ‘상의원’은 영화 ‘남자사용설명서’ 이원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한석규, 고수, 박신혜, 유연석, 이유비, 마동석 등이 출연한다. 오는 12월 24일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