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빨간불…경기회복에 걸림돌

입력 2014-12-10 17:43
<앵커>

10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가계대출이 7조 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부동산 규제 완화로 주택 거래가 늘고 금리가 낮아지면서 주택 담보대출이 증가한 영향이 컸는데요.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이 주택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급증했습니다.

11월 말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554조 3천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 9천억 원 늘었습니다.

지난해 11월에 2조 8천억 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증가한 겁니다.

주택 담보대출이 가계대출 증가를 이끌고 있습니다.

하반기 정부가 부동산 관련 규제를 풀고 기준금리를 두 차례 내리면서 지난 넉 달 동안 가계대출은 22조 원 가까이 늘었는데 이 중 주택 담보대출이 20조 원을 차지했습니다.

가계빚이 가파르게 늘면서 가계가 소비를 줄이려는 성향이 증가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현재 가계부채가 소득에 비해서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보면 가계의 부채 상환 능력이 약화되면서 중장기적인 가계의 소비 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규제를 강화해 가계부채를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LTV와 DTI 규제를 다시 강화해 가계부채의 적정 규모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금융당국도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가계대출을 억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