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중소기업제품과 농수산물 판매를 전담하는 홈쇼핑 채널 승인 계획을 내놨습니다.
정부 주도로 7번째 홈쇼핑 채널을 만들겠다는건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상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가 직접 관리·감독하고 운영하는 TV홈쇼핑 채널이 내년1월 출범합니다.
영세한 중소기업들의 홈쇼핑 입점을 돕기 위해, 각종 수수료를 낮춰 진입장벽을 최소화 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이정구 미래부 방송진흥정책관
"공영TV 홈쇼핑 출범으로 공적목적 달성을 위해 출자자의 이윤배당을 금지하겠다. 채널 경쟁을 지양하고 승인심사를 통해 송출수수료 인하를 계획하도록 하겠다"
정부는 30%가 넘는 판매수수료율을 20%초반까지 낮추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플랫폼사업자(PP)에 제공하는 송출수수료에 대해서는 추후에 홈쇼핑 사업자가 결정하도록 했습니다.
TV 홈쇼핑 사업의 구조상 송출수수료를 적게 내면, 홈쇼핑 채널은 뒷 번호대를 배정받을 확률이 높아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인터뷰> 황근 선문대 교수
"송출수수료만 대폭 늘지. 황금채널에 들어가려면 경쟁할 수밖에 없고, 그러기 위해선 송출수수료를 늘릴 수밖에 없다. '홈앤쇼핑' 등장해서 (송출수수료) 대폭 올랐다. 결국 플랫폼 사업자만 좋은 일이고"
5개사가 경쟁하던 홈쇼핑 업계의 송출수수료는 4천억 원 수준에서 '홈앤쇼핑'이 등장한 이후, 약 1조 원 수준으로 급증했습니다.
송출수수료 부담이 커지면 결국에는 소비자가 많이 찾는 제품의 판매를 높여 수익을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일부 중소기업 제품들만 입점이 쉬워질 수 있어, 제품의 '양극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중소기업 제품이 꾸준히 입점을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인터뷰> 홈쇼핑 업계 관계자
"현실적으로 잘 팔리길 원하지 안 팔리는 상품 사고싶은 사람이 어디있겠냐?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안팔리는 상품 잘 팔리게 해달라는 거고 정부도 그러고 싶은데 안 나가는 상품 계속 틀어줄 수는 없지 않느냐"
7번째 홈쇼핑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해서는 보다 꼼꼼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박상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