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이사회가 내년 3월 발표 예정인 지배구조 개선 프로젝트를 두고 사퇴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습니다. KB금융 사외이사 일부는 8일과 9일 기자와의 통화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안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한 사외이사는 "3월말까지 이사회 나름대로 지배구조 및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며 "모든 이사들의 희망이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때까지 이렇게 불확실성을 끌고 가서는 안된다는 것도 공통된 의견"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사회는 지난달 12일 제 15차 임시이사회를 열고 '모범적인 지배구조 정착은 위한 프로젝트 추진'안건을 승인했습니다. 프로젝트에는 최고경영자 승계·양성프로젝트 개편, 사외이사 추천 및 평가·위원회 기능 재점검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사회는 '지배구조 개선 TFT'를 구성하고 내년 3월까지 개선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이사회 내에서는 사퇴시점을 프로젝트 결과 발표 이전 혹은 이후로 할지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부 사외이사는 이사회의 내부통제 실패에 대한 책임에 대해 지배구조 개편 등 개선안을 내놓아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반해 지난 5일 사퇴한 고승의 전 이사를 포함한 나머지 이사들은 즉각사퇴를 주장합니다. KB금융 전체를 위해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금융은 5일 이사회 직후 일부이사가 오는 12일 사퇴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다른 사외이사는 "3월 프로젝트에 대해 이미 컨설팅 용역 의뢰가 들어갔다"며 "이사회가 그 결과를 바탕으로 대안을 모색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여기에 신경쓸 겨를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