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투자 오후증시] 머니칼럼 - 산타랠리의 복병은?

입력 2014-12-09 15:57




[성공투자 오후증시]

<머니칼럼>

화상연결 : 박문환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 이사

제목-애인이 생긴다면...

박문환 이사(샤프슈터).... 미국은 뭐 말할 것도 없고 독일 영국 일본은 물론이고 중국마저도 가파른 상승을 하고 있는데요, 딱 우리나라만 목 빠지게 기다리는 산타랠리가 오지 않을 모양입니다. 그 이유를 말씀드리죠

'달러강세 시 이머징 시장 부진' 견해

이런 독특한 시황에 대해서 시장에서는 많은 추측들이 있습니다.

그 중 몇 가지만 말씀드려보자면, 이번 미국의 고용지표가 매우 좋았고

돌아오는 FOMC 회의에서 "상당기간"이라는 용어가 사라질 것이고,

달러 강세가 강화될 경우 이머징이 오르지 못한다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지난 주 이머징 주식형 펀드에서만 28억 달러가 순유출 되었다면 전혀 틀린 주장은

아닐 것입니다만, 이머징도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나라에 대해서만 순유출이 있었고 오히려 원자재 수입비중이 큰 나라들은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달러 강세만을 주가 약세의 이유로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상대적 약세는 이번 주에만 두드러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수출입 감소' 견해

또한, 중국의 경제지표 위축과 수출입 감소 때문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라면 중국에서 가장 많은 교역 규모를 가진 일본의 대 중국 수출이

더 많이 줄었음에도 일본이 우리보다 강한 것은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패시브 펀드의 리밸런싱

저는 지금까지 엔화의 약세가 때문에 우리네 증시에 가장 큰 악재라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기본적으로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한 가지 이유를 더 추가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패시브 펀드의 리밸런싱 입니다.

또 어려운 말이 나왔네요....이해가 안가시죠?

쉽게 설명을 드리기 위해서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월급을 90만원 타는 샐러리맨이 있다고 해보죠.

한 달에 생활비로 30만원 교통비로 30만원 식대로 30만원을 쓴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에게 애인이 생겼습니다. 애인과의 데이트 비용으로 30만원을 책정했다면 어찌 될까요?

90만원의 수입은 불변이기 때문에 하늘에서 돈이 뚝~ 떨어지지 않는 한

결국 생활비와 교통비 그리고 식대를 각각 10만원 씩 줄여서 데이트 비용으로 충당해야만 합니다.

즉, 애인이 새로 생김으로서 다른 비용을 줄여야만 하는 것이지요.

바로, 이런 이슈가 우리네 증시를 붙잡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삼성SDS와 제일모직과 같은 대형주의 편입이 있었지요? 패시브 펀드의 돈은 정해져 있습니다.

새로 들어오는 종목을 매수하기 위해서 벤치마크 안에 있는 다른 대형주들을 팔아두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그 것 뿐이라면 우리네 증시가 이렇게까지 푸대접을 받을 이유는 없습니다.

중국의 이머징 진입

비슷한 문제가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중국의 이머징 진입>입니다.

중국 증시가 이머징으로 들어온다면 벤치마크 내에 다른 나라의 비중을 줄여서 중국을 매수해야만 합니다.

저는 이 문제가 지금, 시장에서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가지 증거를 말씀드리죠.

중국의 이머징 진입 시 피해국 '한국과 대만'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대만입니다.

이머징에서 중국이 들어올 경우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함께 대만을 들 수 있는데요, 엔화 약세에 영향을 덜 받는 대만 증시는 올해 7월까지 매우 역동적인 상승을 기록하고 있엇습니다.

하지만 돌연 7월 이후 고점 대비 무려 1000포인트나 하락하는 급락이 진행 된 바 있었고, 이후 낙폭을 매우 보수적으로 좁혀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와 완전 비슷하지요? 우리도 7월 말에 고점을 만들고 내려왔는데요, 이는 중국의 후강퉁이 중국 시장에 대한 개방을 의미하고 중국 시장의 이머징 진입을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이들 두 증시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의 주요 펀드별 비중

두번째 증거라면, 우리나라의 주요 펀드별 비중입니다.

이미, 기본 벤치마크에 미달될 정도로 외국인들은 우리 시장에 대한 비중을 줄여왔었습니다.

EM 관련 펀드 중에서 우리 증시와 가장 연관이 깊은 펀드라면 GEM 펀드와 ASIA EX JAPAN 펀드를 들 수 있는데요,

11월 말 기준 GEM 펀드의 한국비중 10.04%

Asia ex Japan 펀드의 한국 비중 14.9%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GEM 펀드의 한국 비중은 10.04%까지 떨어졌습니다.

마찬가지로 Asia ex Japan 펀드의 한국 비중은 14.9%입니다. 이는 역사적 최저치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만약에 저의 생각이 맞다면, 작년 내내 우리 시장을 괴롭혔던 뱅가드 펀드의 벤치마크 수정 때처럼 짜증나는 시장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 시장이 오르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고, 남들 오를 때 좀 덜 오르고

내릴 때 좀 더 내리는 시장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물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닌데요,

중국이 지금 이머징으로 당장 들어오는 것은 아니죠? 단지 후강퉁 이후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장이 인정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선진 증시로 달아날 수 있다는 기대를 심을 수 있습니다.

한국증시의 선진지수 편입 기대 등 필요

특히 우리는 이미 FTSE에서는 우리를 선진지수로 편입이 된 상태니까, MSCI 측에서 요구하는 몇 가지 요구사항들, 이를테면 외환거래시장을 만든다던지 해서 시장투자자들에게 우리나라의 선진 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치만이라도 불어 넣어줄 수 있다면 혹독한 차별화 장세만은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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