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과 뒤에 보상 있다'는 말은 SK그룹 인사에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사상 최대의 실적이 예상되는 SK하이닉스 만큼은 올해에도 대거 승진인사가 났습니다.
이번 정기 인사를 통해 SK는 사상 초유의 실적 부진을 털어내고 새 먹거리 마련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각오입니다.
계속해서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어렵다 어렵다 했어도 지난해 말 SK그룹은 임원으로 100명을 새로 뽑았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87명에 그쳤습니다.
1년 전보다 경영 상황이 더 나빠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례적으로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등 주력 기업들의 수장을 한꺼번에 바꾼 것 역시 이같은 맥락에섭니다.
SK 스스로도 이번 정기인사가 위기 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을 대신해 SK를 이끌고 있는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역시 "경영환경 악화와 경영공백 장기화를 돌파하기 위해 전략적 혁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이를 주도할 리더십 쇄신이 절실했다"고 말했습니다.
칼바람이 부는 이번 인사 가운데에서도 '성과 뒤에 보상 있다'는 말을 여실히 보여준 곳은 SK하이닉스입니다.
전체 승진 인사 117명 가운데 무려 32%가 SK하이닉스 단 한 곳에서 나왔습니다.
올해 3분기 3조 천억 원이 넘는 분기 이익을 낸 데다 영업이익률 30% 돌파 등의 성과를 낸 덕분입니다.
'위기 속 안정과 성장 추진'을 올해 경영 방침으로 내걸었던 SK그룹.
올해는 최 회장 등 총수일가의 구속으로 인한 경영 공백을 최대한 막자는 데 중점을 뒀다면 이번 인사를 통해 내년에는 사상 초유의 실적 부진을 털어내고 새 먹거리 마련에 보다 적극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