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김봉진-김영하, 냉정하고 솔직해서 위로가 된다

입력 2014-12-09 10:07


김봉진 김영하는 솔직했고, 또 냉정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는 550억을 유치한 배달앱 CEO 김봉진과 16개국 베스트셀러 작가 김영하가 이 시대 청년들과 대화를 나눴다.

솔직하게, 어떻게 보면 냉정하게 들릴 수도 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오히려 잔잔한 위로를 안겼다.

디자이너이자 사업자 김봉진은 ‘내 인생을 바꾼 물음’으로 “나는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를 꼽았다.

“10년이 지나도 이 일을 할 수 있을까”를 걱정했던 디자이너는 “나 스스로 디자이너임을 포기하지 않으면 나는 계속 디자이너”라는 정의를 내리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전 세계가 알아주는 유명한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내 인생에서는 부족한 것이 없다는 것.

또한 배달 애플리케이션의 수수료율 논란에 관해서도 솔직하게 밝혔다. 김봉진은 “뉴스를 보고 이렇게 악덕 회사가 있을 수 있나”싶었다며 “일부 언론의 과장된 보도가 있었다. 수수료율은 5.5%에서 9%”라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 주문만 수수료를 받는다. 업소 사장들과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시원하게 밝혔다.

김봉진은 “성공이 아닌 성장을 목표로 한다면 결국 성공의 연속”이라는 말을 전하며 마무리 지었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들일지도 모르지만 생각을 조금 바꾸는 것으로 보다 긍정적인 삶의 모습을 그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베스트셀러 작가 김영하는 더욱 냉정하고 단호했다. “지금은 성공하기 어려운 시대”라며 “핑크빛 미래를 꿈꾸던 80년대 말, 90년대 초는 요즘과 사회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고 설명했다.

“당시는 앞으로 나아질 날만을 기다리던 시기”라며 “지금이라면 하던 일을 모두 그만두고 작가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진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김영하는 “나 자신을 지키기 어려운 시대, 나의 내면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든 것을 스스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성공과 실패에 대한 기준도 다양해질 것이기에 행복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말고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평온하게 살 수 있으면 그걸로 됐다”고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의 정의를 내렸다.

남보다 더 많이, 더 높이 성공하려 고군분투하는 청년들에게 두 사람의 이야기는 현실을 냉정하게 꼬집지만 한편으로는 또 다른 형태의 행복을 찾아가는 길을 열어두며 감동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