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태가 정의로운 기자의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8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힐러'(이정섭 연출/송지나 극본) 1회에서 김문호(유지태)는 잘나가는 스타 기자로 첫 등장했다.
그는 직접 노조파업 현장을 찾아가 수많은 언론인들과 파업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김문호는 직접 파업에 참가한 사람들을 둘러보며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 이때 한 할머니가 김문호에게 와서 자신의 아들이 분신 자살을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문호는 분신을 했다는 희생자의 병원을 찾았다. 그는 병상에 누워있는 남자를 향해 "이야기를 들어보려한다. 인터뷰 가능하냐"고 조심스레 물었다. 남자는 온 몸에 붕대를 감은채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다.
옆에서 아내가 "말을 하지 못한다. 모두 화상을 입었다. 기자가 오면 주려고 글을 적어뒀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녀가 내민 종이에는 '회장이 하는 말은 거짓'이라는 내용이적혀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김문호는 마음이 아파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하다"고 희생자를 향해 눈물을 보였다.
이후 방송국으로 돌아온 그는 이 방송 보도를 할 것인지 강민재(우희진)와 옥신각신했다. 강민재는 김문호를 말렸지만 적당한 멘트를 골라주고는 간단하게 보도하는 걸로 합의를 봤다. 그러나 김문호는 방송 중 "분신자살을 하신 분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데는 더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더라. 어떤 신문에도 자신들의 얘기는 한 줄도 나지 않더라. 그래서 이렇게라도 하면 봐주지 않을까 했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명색이 기자인데 그 분이 그렇게 되고 나서야 인터뷰를 하러 갔습니다. 그러니 그 분이 자신의 석유를 뿌리고 불을 붙인 첫 번째 이유는 우리였습니다. 우리 기자들이요"라는 말로 세상을 들썩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