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원고 엔저.. 日 영업이익 호조 韓 매출액 감소 "명암 뚜렷"

입력 2014-12-08 20:45


[한국경제TV 최경식 기자] 원고 엔저 현상이 2년 연속 지속됨에 따라 일본 제조기업의 영업이익률과 매출액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매출액 감소세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앞으로 엔저 현상이 더욱 심화할 수 있어 이에 따른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7일 '환율변동과 한·일 수출기업 경영지표 비교분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수출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금융감독원에 전자공시된 3만 9417개사 중 수출실적이 공시된 제조기업 836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매출증가율은 2012년 8.5%에서 지난해 3.9%로 급격히 떨어진 뒤 올 상반기에는 마이너스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6.6%로서 2012년 7.0%, 지난해 7.8%에 이어 현재까지 양호한 상태를 나타내고 있으며 상반기 수출기업의 평균 영업이익은 1620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자전기, 자동차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매출증가율이 가파르게 둔화됐다. 자동차는 지난해 4.1%였던 매출증가율이 올 상반기 0.8%로 낮아졌고, 전기·전자는 지난해 10.1%에서 -3.9%로 후퇴했다.

기업규모 별로 보면 대기업은 2013년과 금년 상반기 모두 중소기업에 비해 영업이익률은 양호하나 매출증가율은 조금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기업은 엔화 약세가 본격화된 2013년부터 자동차, 섬유, 화학공업, 일반기계, 철강, 석유제품 등 제조업종을 중심으로 2년 연속 실적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에 접어들면서 일본정부의 소비세 인상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되고 매출액 증가율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거듭되는 엔저현상으로 인해 일본 기업들의 실적개선과 가격경쟁력 향상이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한·일 양국의 주요 기업 간 경영지표에서 일본은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전반적인 개선추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동종업계 우리나라 주요기업의 경영 실적은 눈에 띄게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는 엔저현상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부품 공통화, 제조공정 축소 및 물류비 절감과 모듈화 확대 등과 같은 비용 절감 대책을 통해 엔저 가속화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제언했다. (사진= 한경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