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여파‥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입력 2014-12-08 18:07
<앵커>

엔·달러 환율이 122엔선에 근접하며 엔저 현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한 때 1년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이준호 기자!

<기자>

일본의 엔화 가치가 당초 전망보다 빠른 속도로 추락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 이어 일본 도쿄 시장에서도 엔·달러 환율은 121엔을 넘어서며 지난 200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인 데다 일본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엔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엔저 현상은 지난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일본은행이 금융완화 정책을 발표한 10월 말 이후 10엔 이상 급락했습니다.

최근 엔화가 미국 달러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에 대해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지난달을 기준으로 한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은 지난 1973년 1월 이후 4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오는 14일로 예정된 일본의 중의원 선거가 엔·달러 환율의 향방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고 있습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아베노믹스의 엔저 유도정책이 후퇴할 가능성이 있는 데, 이럴 경우 엔·달러 환율도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겁니다.

엔·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강해지면서 우리나라 외환시장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6원 오른 1,117.7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 초 7원 이상 급등하며 1,120원선을 돌파했는 데, 종가 기준으로도 1년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그동안 하락 압력을 받아온 원·엔 재정환율은 결국 920원선이 무너지면서 지난 2008년 3월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엔화 가치가 거침없는 추락세를 보이면서 우리 경제에도 엔저 공포감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