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의 민낯'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슈퍼 갑질' 논란··비난여론 '활활'

입력 2014-12-08 13:45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른반 '슈퍼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조현아 부사장은 미국 뉴욕 JFK 공항에서 자사 승무원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고함을 지르며 책임자를 항공기에서 내리게 해 월권행위를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던 대한항공의 항공기가 게이트로 다시 돌아오는 '램프리턴'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나 위법 논란까지 일고 있다.

조 부사장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큰딸로 기내서비스를 총괄하면서 호텔사업을 도맡고 있다.

조현아 부사장의 '갑질'로 인해 출발이 지연되면서 비행기 찬 승객 250명은 영문도 모르고 불편을 겪었다.

8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0시 50분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KE086 항공기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가던 중 탑승구로 돌아가 사무장을 내려놓고 나서 다시 출발했다.

한 승무원이 일등석에 타고 있던 조 부사장에게 견과류를 건네자 조 부사장은 "무슨 서비스를 이렇게 하느냐"면서 승무원에게 고함을 질렀다.

승객의 의향을 물은 다음에 견과류를 접시에 담아서 건네야 하는데 무작정 봉지째 갖다준 것이 규정에 어긋났다는 것이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이에 조현아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를 책임진 사무장을 불러 서비스 매뉴얼을 확인해보라고 요구했고 사무장이 태블릿PC에서 관련 규정을 즉각 찾지 못하자 고성을 지르며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했다.

대한항공 측은 승무원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은 기장이 관제탑에 '승무원 관련 사항으로 리턴하겠다'고 알린 뒤 항공기를 게이트로 돌렸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사무장이 내리는 과정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기 때문에 별도의 안내방송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당 항공편은 인천공항 도착 시간이 예정보다 11분 늦어졌다.

항공기가 활주로로 향하다 다시 탑승 게이트로 가는 '램프 리턴'은 통상 기체 이상이 발견됐거나 승객 안전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하는 것으로 승무원 서비스 때문에 이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항공법에는 기장이 항공기의 승무원을 지휘·감독하도록 돼 있어 이번 일에 대해 조 부사장이 월권행위를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승객은 안전한 운항을 위해 폭언, 고성방가 등 소란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도 있어 조 부사장이 고함을 지르며 승무원을 질책한 것이 관련 규정 위반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조 부사장의 행동에 대해 "회사에서는 부사장이지만 기내에서는 승객으로 탔으니 승객으로 대우받고 행동했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법에 저촉되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아 부사장은 지난해 회사에서 전근 발령을 받는 형식으로 미국 하와이에 갔다가 아들 쌍둥이를 출산해 원정출산 논란을 일으키며 비난 여론에 휩싸인 바 있다.

대한항공 오너의 장녀인 조현아 부사장의 이른바 '슈퍼 갑질'은 네티즌들의 커다란 비판을 받으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네티즌들은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부모 잘만난 덕에 별 짓을 다한다"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진짜 부끄러운 재벌의 민낯"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당장 짤라라, 딸이라고 봐주지 말고"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이러니 재벌이 다 욕먹지"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