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에 연말배당 기대감 '적신호'

입력 2014-12-07 19:58
수정 2014-12-08 09:23
<앵커>

매년 연말은 상장 대기업들의 배당에 관심이 쏠립니다.

그러나 올해 기업들의 이익이 급감하면서 주주들의 배당 기대감에도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보도에 이문현 기자입니다.

<기자>

10대 그룹 내 주요 상장사 69곳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8조6천4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23% 줄었습니다.

올해 대형 상장사 중 이익이 늘어나 배당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을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특히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이익 감소폭이 두드러진 상황입니다.

삼성의 주력 기업인 삼성전자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올해 19조7천4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1%줄었습니다.

현대차그룹 역시 현대차와 기아차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각각 10%, 18% 감소했습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가 적자를 내면서 자산 매각 등 자금 수혈이 시급한 기업도 있습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3분기 누적으로 각각 3조2천300억원, 9천4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의 전체 미처분 이익금은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올해 국내 기업의 이익 급감 현상은 10대 그룹에 국한된 문제만이 아닙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00여곳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3조5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8% 줄었습니다.

내년에도 경영 상황이 녹록치 않아 썰렁한 곳간 탓에 배당을 늘리기 쉽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정부가 기업들의 배당을 늘려 가계소득을 늘리겠다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악화되는 기업실적으로 연말 배당기대감은 오히려 위축되고 있습니다.

증시전문가들은 지배구조 개편이 이어지고 있는만큼 배당 보다 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높은 대기업에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문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