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에 이은 임원인사 내용과 특징, 삼성 출입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산업팀 유은길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1> 오늘 발표된 삼성의 임원인사 내용과 의미에 대해 먼저 전체적으로 정리해주시겠습니까?
<기자>
지난 1일 단행된 사장단 인사가 5년만에 가장 소폭으로 이뤄짐.
올해 실적부진에 따라 승진자가 적었기 때문.
이로 인해 오늘 후속 임원인사 역시 승진자는 예년에 비해 적을 수 밖에 없음.
승진자는 모두 353명으로 6년만에 가장 적음.
삼성전자의 경우 7명의 사장급 중 3명이 물러나고 한명이 전보돼 모두 4명의 자리가 줄면서 전체적으로 조직축소로 결국 임원 승진 인사는 적을 수 밖에 없음.
하지만 이 와중에도 높은 성과를 낸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는 예년보다 승진규모를 확대.
특히 여성 승진 규모는 예년 규모를 유지하면서 90년대 초반 입사한 공채출신 여성 직원들이 임원으로 대거 입성.
또한 해외법인 우수 인력의 본사임원 승진도 지속적으로 유지해 글로벌 삼성과 함께 국적과 인종에 상관없이 인재등용을 하겠다는 원칙도 고수.
여기에 공채 출신 외에 경력 입사자들의 승진비율도 33.4%로 예년 수준을 유지해 기회균등의 원칙도 지켰습니다.
결과적으로 종합해 보면 이번 삼성 임원인사는 실적부진으로 전체 임원 승진 규모는 줄었지만 ‘성과에 보상있다’는 삼성의 인사원칙은 이번에도 그대로 유지한 셈이 됐습니다.
<질문2> 지금까지 설명해주신 것은 삼성 임원인사 발표 내용의 특징을 얘기해주신 것이고 발표 뒤에 숨어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메시지를 분석해 주시죠.
<기자>
제가 기사에서 그리고 며칠 전 이 자리에서 강조한 2015년 삼성 인사에서 주목할 내용은 이재용 부회장의 사실상 첫 인사단행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사장단 인사에서 권오현 부회장과 윤부근 신종균 사장 등 삼성전자 3인방 체제는 유지했지만 삼성전자 조직축소와 함께 실무급 사장 3명은 물갈이하고 1명을 전보조치.
저는 이것을 이재용 부회장의 ‘안정 속 경고’ 메시지로 요약했습니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만들어 놓은 큰 틀과 인사는 거스르지 않지만 실제적인 내용에 있어서는 큰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인사를 단행한 것입니다.
오늘 임원인사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습니다.
승진과 발탁 인사의 전체 규모는 줄었지만 승진과 발탁의 내용을 보면 달라집니다.
승진자에는 30대 해외 현지인의 본사임원 승진이라는 파격적인 내용이 있고, 2년, 3년 이상을 앞당겨 승진시키는 일명 대발탁 인사 규모는 최대 발탁인사를 단행한 작년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한마디로 파격인사 내용은 올해 상당히 많다는 말입니다.
이로 인해 전체적인 삼성 임원의 연령이 젋어졌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주도한 이번 임원 인사에서 신임 임원들의 평균연령은 46.7세로 지난해 47세보다 더 젊어졌습니다.(평균나이: 2012년 47세, 2013년 46.9세, 2014년 47세, 최근 4년 중 가장 낮은 수준)
앞서 이뤄진 사장단 인사에서도 이런 방향성은 뚜렷.
지난 1일 단행된 삼성 신임사장단 평균연령은 53.7세로 지난해 54.3세 보다 낮아졌습니다.
결국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삼성의 ‘세대교체’ 그리고 ‘기회 속 경고’ 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입니다.
앞으로 삼성은 더 젋고 더 역동적으로 세대교체를 이루면서 더 넓은 세계를 향해 성별, 인종, 지역, 학벌, 출신, 나이를 따지지 않고 철저한 성과위주의 인사를 단행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3>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최근 삼성 한화그룹간 빅딜로 한화로 팔리게 되는 계열사에 대한 임원인사도 삼성에서 단행을 했네요.
<기자>
매각 결정 계열사 중 삼성탈레스를 제외한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삼성테크윈 등 3개 계열사에서 모두 8명에 대한 임원 승진 인사가 이뤄졌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은 이번 인사가 각 사 대표이사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매각은 고려 사항이 아니었다는 설명입니다.
한화는 이들 3개사에 대한 인사에 관여하지 않았구요.
따라서 한화는 매각이 실제 이뤄지더라도 이번 삼성인사를 최대한 존중한다는 방침입니다.
<질문4> 이번 인사의 작은 관전 포인트로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의 남편으로 현재 이혼소송중인 삼성전기의 임우재 부사장이 어떻게 될 것인가도 있었는데...
<기자>
이혼소송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그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습니다.
항간에는 자리에서 물러나 유학길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번 인사에서 변동은 없었습니다.
또 한 가지 눈여결 볼 대목은 그룹 미래전략실 홍보라인의 수장격인 이준 전무와 노승만 전무가 모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전개될 그룹의 사업구도 재편과 그룹승계 과정, 이재용 부회장 체제 구축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할 때 그간 노고에 대한 보상과 함께 향후 그룹 홍보 역할에 무게를 실어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삼성그룹은 이제 각 사별로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다음주 중에는 대부분 내년 사업구도가 완성될 예정입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오늘 단행된 삼성그룹의 임원인사 내용과 특징들 자세히 살펴드렸습니다.
유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