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감동'··"배하고 끝까지..혹시 살면 소주 한잔"

입력 2014-12-04 01:05
수정 2014-12-04 14:08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 '501오룡호' 실종 선원 시신 4구가 추가 인양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선장의 마지막 교신 내용이 감동을 주고 있다.

김계환 선장의 동생 세환 씨는 3일 "이양우 선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이 선장께서 형님의 마지막 순간을 들려줬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며 김 선장은 배가 가라앉기 직전 이양우 선장에게 "형님에게 하직 인사를 해야 되겠습니다"라며 마지막 무전을 보냈다.

김 선장의 인사가 심상치 않음을 눈치 챈 이 선장은 "'빨리 나와. 나오라고'라며 김 선장을 타일렀지만 김 선장은 끝내 '저는 이 배하고 끝까지 함께 가겠다'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선장은 "형님 나중에 혹시라도 살아있으면 소주 한잔하자"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선장은 마지막 순간 동생 세환 씨에게도 전화를 건 것으로 전해졌다.

세환 씨는 "형님이 오후 1시 14분 전화를 걸어와 '세월호처럼 배가 침몰하고 있다. 시간이 없다' 말만 남긴 뒤 10초 만에 전화가 끊어졌다"고 말했다.

세환 씨가 말한 오후 1시 14분은 한국시간이다. 현지시간으로는 오후 4시 14분쯤으로 김 선장이 회사로부터 퇴선 지시를 받은 후 약 14분이 지난 후다..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진짜 세월호랑 비교된다"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진짜 선장은 이렇구나"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영화로 만들어도 될 듯"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