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1군에 진입하는 프로야구 제10구단 kt 위즈가 KIA 이대형을 영입하는 뜻밖의 수확을 올렸다.(사진 = KIA 타이거즈)
내년 1군에 진입하는 프로야구 제10구단 kt 위즈가 활짝 웃고 있다.
FA 시장에 나온 선수 3명을 잡았고, 9개 구단에서 내놓은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9명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핵심은 이대형(31)이다. 지난해 KIA와 FA 계약(4년 총액 24억원)을 맺고 커리어하이를 찍은 이대형이 1년 만에 kt로 건너갈 것으로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이대형은 KIA가 하위권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타고투저’의 영향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타율 0.323로 지난 2007년 타율(0.308)을 뛰어넘는 개인 최고 타율을 올렸다. 도루 역시 22개로 김주찬과 함께 팀내 공동 1위였다.
한화로 이적한 이용규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운 이대형이 kt로 가자 KIA 팬들은 분노했다. 김기태 신임 감독과 이대형의 불화설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그만큼 비중 있는 전력이었다.
하지만 kt로서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보물을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이대형 외에도 20인 보호선수에서 제외된 선수 가운데 김상현과 배병옥까지 얻었다.
김상현은 지난 2009년 홈런왕에 오르며 KIA의 'V10'을 이끌었다. 당시 KIA 감독이 바로 현재 kt 사령탑 조범현 감독이다. 2010년부터 급격한 하락세로 주전에서 제외되고 SK로 트레이드 되는 수모를 겪긴 했지만 기량만 회복하면 언제든 20홈런 이상 쏘아 올릴 타자다.
풍부한 경험이 있는 김상현의 존재 가치는 현재 NC에서 뛰고 있는 이호준과 다르지 않다.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4번 타자 출신의 합류는 어린 선수들이 많은 신생팀 kt에 큰 힘이 된다.
kt는 미래까지 확보했다. 19세 배병옥 얘기다.
성남중고를 나온 배병옥은 LG가 지난해 2차 1라운드 3순위로 잡은 외야 자원이다. 1군 전적은 없지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286과 15개의 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을 자랑한다. 차세대 테이블 세터로 손색이 없다.
kt에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공격 전 부문 상위권에 오른 외야수 김사연도 있다. 타율 0.371로 타격 2위에 오른 김사연은 최다안타 1위(125개), 홈런 1위(23개), 도루 1위(37개)에 등극했다. 장타율 역시 0.674로 1위다.
당초 kt는 김사연을 리드오프로 활용할 생각이었지만 이대형이 들어오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골든글러브 후보 이대형도, 사이클링 히트의 주인공 김사연도, 홈런왕 출신 김상현도 주전을 장담할 수 없다. 게다가 외국인 선수 4명까지 보유할 수 있는 kt의 2015년 파란은 벌써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