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창 신임 생보협회장…'자살보험금·세제혜택' 과제

입력 2014-12-03 15:00
<앵커>

내일 신임 생명보험협회장에 이수창 전 삼성생명 사장이 공식 선임됩니다.

이로써 10년만에 업계 출신의 생보협회장이 선임되는데, 그만큼 생보업계에 놓인 여러 현안을 현명하게 풀어내야하는 숙제도 안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내일 열리는 생명보험협회 사원총회를 통해 이수창 전 삼성생명 사장이 신임 생보협회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입니다.

이수창 전 사장이 선임되면 제33대 생보협회장이자 10년만에 관피아 출신이 아닌 민간보험사 CEO 출신 협회장이 됩니다.

생보업계에서는 민간출신 협회장이 오면 그만큼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생보업계는 자살보험금 지급을 놓고 금융당국과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자살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ING생명에 대해 과징금를 부과했고,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수차례 보험금을 약관대로 지급해야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ING생명 이에 반발하며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10개 생보사들은 자살보험금 지급을 놓고 눈치를 보며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연금저축 세제혜택 축소도 생보사들에게는 고민거리입니다.

기존 소득공제 방식에서 400만원 한도 내 12% 세액공제로 축소된데다, 정부가 사적연금을 활성화하겠다고 하지만 좀처럼 세제혜택이 늘어날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또, 최근 KB사태로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발표했는데, 이 모범규준이 생보업계에는 새로운 골칫거리가 됐습니다.

금융위는 이사회와 사외이사를 뽑을 때 다양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의도이지만 대주주가 없는 은행과 엄연히 대주주가 존재하는 많은 생보사들과는 상황이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당국이 지나치게 경영에 간섭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생보사들은 가뜩이나 저금리의 장기화로 경영환경이 어려워 구조조정 러시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

최근 생보업계에 닥친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낼 지, 이수창 신임 생보협회장의 어깨가 무거워 보입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