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서민 부담 '늘고' KT&G실적 '줄고'

입력 2014-12-03 16:29
<앵커>

내년부터 담뱃값이 4천500원 수준으로 오릅니다.

소비자들은 주머니 부담이, 담배회사들은 실적악화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0년 만에 오르는 담뱃값에 흡연자들은 당장 2배 가까운 돈을 지불하게 됐습니다.

이처럼 부담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정부는 현재 42%인 남성흡연율이 2016년까지 35%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지만 일부 흡연자들은 담배가 중독성이 있는 기호식품인 만큼 가격 상승에 따른 금연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오히려 세금 부담만 높아져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만 악화시킬 것이란 주장입니다.

매일 담배 1갑을 피는 흡연자의 세금 부담이 기존 연 57만원에서 121만원으로 갑절 이상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또 저가 밀수 담배가 늘어나 시장을 교란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담배밀수는 지난 8월까지 664억원 규모로 이미 지난해 대비 228% 폭증한 상태입니다.

<인터뷰> 최비오 담배소비자협회 정책부장

“아무래도 경제적인 부담이 되기 때문에 그런 부담을 줄이려고 하는 모습들이 보여질 것으로, 소비패턴이 바뀔 것으로 생각이 돼서 흡연율을 직접적으로 하락시키는 영향으로 보기는 좀 어렵다.”

담뱃값인상으로 KT&G의 실적이 나빠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됩니다.

담뱃세는 100%이상 오르지만 출고가는 4.6%밖에 증가하지 않기 때문에 수요 감소에 따른 피해가 클 것이란 분석입니다.

<인터뷰> 노경철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

“오히려 수요는 최소한 20% 이상 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형과 함께 영업이익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해 KT&G 주가는 전날보다 4.7% 내린 8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편 복지부는 담뱃값 인상과 병행해 올해 안에 경고그림 부착 의무화를 관철시켜 2020년 까지 남성흡연률을 29%로 낮추겠다는 목표입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