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영화 '목숨' 죽음에서 찾은 삶...연말 극장가 적신다

입력 2014-12-03 11:54
수정 2014-12-04 12:09


호스피스 병동의 모습을 통해 삶에 대한 의미를 되짚어보는 다큐멘터리 '목숨'이 12월 4일 공식 개봉한다.

'목숨'은 삶의 끝에서 환자들이 머물며 이별을 준비하는 호스피스 병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40대 가장 박수명, 두 아들의 엄마 김정자, 수학 선생님 박진우, 쪽방촌 외톨이 신창열 등 호스피스 병동 사람들이 세상과 작별을 준비하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호스피스 병동에 머무는 환자들의 평균 생존기간은 21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 시간동안 '목숨'의 주인공들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지막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

실제 호스피스 병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목숨'은 우리 주위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더욱 심금을 울린다. 내 집 장만을 위해 살아온 평범한 두 아들의 엄마 김정자는 꿈꾸던 새 집으로 이사 했지만 이사한지 두 달 만에 암 선고를 받았다.

쪽방촌에 살던 무연고자로 후두암 수술 후 자살을 시도했던 할아버지 신창열, 수학선생님으로 열정을 간직한 채 꿋꿋하게 남은 생을 즐기는 할아버지 박진우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아내와 중학생 두 아이를 두고 항암치료와 완화치료 사이에서 고민하는 박수명의 선택은 남은 생의 행복을 추구할 것인지, 조금 더 생명에 욕심을 내 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한다.

한편 최근 '목숨'은 평단의 극찬을 넘어 각 문화계·범종교계 인사들로부터 인정받기도 했다.

불교계의 대표인사 정목 스님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1년의 끝, 올 한해를 어떤 생각으로 마무리해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께 '목숨'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다큐멘터리 작가이자 스토리텔링연구소 온 대표 김옥영은 "죽음을 통해서 삶이 무엇인가를 질문하는 영화"라는 추천사를 남겼다.

죽음을 통해 삶의 의미를 살펴보는 '목숨'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평에 이어 흥행의 기적까지 이룰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