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최진혁과 최민수, 두 사람의 숨 막히는 카리스마 대결이 안방극장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오만과 편견’ 10회에서는 구동치(최진혁)와 문희만(최민수)의 대립각이 한층 심화되는 모습이 담겼다. 문희만은 동치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살인, 마약, 성 접대 등이 고위층과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건 수사를 강행하자, 탐탁지 않은 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급기야 동치는 불복의 의미로 수사회의 참여를 거부했고, 문희만은 동치 방을 직접 찾아갔다. 이어 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아슬아슬한 기 싸움을 펼치지만, 결국 문희만은 “하긴 뭐 버리자니 니가 좀 달긴 달다”며 동치에게 한 발 양보하는 듯 물러섰다.
하지만 방송 말미 벌어진 뜻밖의 반전은 ‘민생안정팀’ 전원에게 당혹감을 안겨주었다. 동치, 열무(백진희), 강수(이태환)가 확보한 칩을 바탕으로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순간, 문희만은 “지금까지 한 거 다 나한테 넘기고, 구 검사 다른 일 좀 해야겠다”며 알쏭달쏭한 말을 꺼냈다. 이어 회의실에 등장한 오도정 차장(김여진)이 동치의 대구 고검 발령을 통보해 동치는 분노했지만, 문희만은 태연히 “짐 싸, 구동치 검사”라고 말할 뿐이었다. 구동치와 문희만의 대립각이 더욱 날카로워진 가운데, 향후 동치의 거취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이 날 방송에서는 ‘한별이 사건’의 숨겨진 비밀이 한 겹 벗겨지며 흥미를 더했다. 실종 당시 입었던 점퍼의 색, 한별이 실종일과 생일이 일치하면서 한별이라는 의혹을 샀던 강수가 사실 동치가 목격한 사건 현장에 있던 또 다른 꼬마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던 것. 더욱이 강수가 처음 할머니 백금옥(백수련) 앞에 나타났을 때 신었던 신발이 동치가 15년 간 간직해왔던 아이 신발과 완벽한 짝을 이루며, 강수의 정체가 더욱 확실시됐다.
특히 열무는 강수가 한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무너지는 마음을 차마 감추지 못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한별이가 살아있을 수도 있다는 마지막 희망이 사라진 찰나, 반사적으로 눈물을 쏟아냈던 것. 그러나 동치와 강수의 착잡한 심경을 헤아린 열무는 “그래도 다행이다. 누구든 이렇게 살아있어서. 한별이가 아니어도 정말 고맙다”며 애써 씩씩함을 가장했다. 하지만 동치에게 그 동안 전하지 못했던 고마움까지 표하며 의연한 태도를 보이던 열무는 혼자가 되자 끝내 서러운 오열을 터뜨리고 말았다.
6주 연속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 자리를 지켜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MBC 월화특별기획 ‘오만과 편견’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