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네이버와 구글이 집계한 올해 최고 인기 검색어에는 날씨와 세월호가 올랐다.
2014년 대한민국은 세월호 침몰과 함께 울었고, '피겨퀸' 김연아의 무대를 보며 위로 받았다. 영화 '겨울왕국'은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올 한 해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네이버와 다음, 구글 등 포털사이트 3사는 1일 1월부터 11월까지 각 PC, 모바일 검색창에서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키워드 순위를 발표했다. 그 결과 진도 앞바다에 침몰해 295명의 사망자와 9명의 실종자를 낸 '세월호'와 천만 관객을 동원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올해의 검색어'에 공통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최다 검색어로는 3사 모두 '날씨'와 타 포털사이트, 온라인 쇼핑몰, 인터넷 뱅킹 사이트가 상위권에 꼽혔다. 네이버(PC부문 기준)의 최다 검색어 1, 2위는 '다음'과 '날씨'가 차지했는데, 반대로 다음에서는 '네이버'와 '날씨'가 1, 2위에 올랐다. 두 사이트 모두 '구글'은 최다 검색 5위였다.
올해 최대 이슈를 가늠할 수 있는 신규(전년대비 상승) 검색어 순위로는 '세월호' '유튜브' '아이폰6'가 각각 네이버 1, 2, 3위에 꼽혔다. 5위에는 인기 개그프로그램에서 패러디될 정도로 유명세를 탄 아랍에미리트의 억만장자 '만수르'(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가 올라 눈길을 끌었다. 세월호 실 소유주 고 '유병언' 세모그룹 회장은 6위를 차지했다. 다음에서는 '겨울왕국 노래'와 지난 여름 한반도를 휩쓴 '태풍 나크리'가 1, 2위였다.
부문 별로 살펴보면 영화에서는 '겨울왕국'이 압도적이었다. '겨울왕국'은 다음, 네이버 영화 1위와 구글 최다 검색 5위뿐 아니라 수록곡인 '겨울왕국 렛잇고'까지 네이버 음악 검색 왕좌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방송은 네이버와 다음 모두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1위를 휩쓸었다. 은퇴 후에도 변함없는 인기를 얻고 있는 '김연아'는 네이버와 구글 모두 인물 1위를 차지하며 2014년을 자신의 해로 장식했다.
이례적으로 다음의 인물 순위에서는 세월호 침몰 당시 발빠른 뉴스를 전했던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 1위에 올랐다. '세월호 침몰'은 다음 사건 부문에서도 1위를 지켜 참사의 깊은 여파를 증명했다.
분야별로는 인물, 영화 등 9개 분야에 대해 PC와 모바일에서 가장 많이 입력한 검색어를 집계했으며 인물 '김연아', 영화 '겨울왕국', 음악 '렛잇고',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예능 '무한도전', 책 '비밀의 정원', 웹툰 '일진의 크기', 시사 '세월호', 스포츠 '브라질 월드컵'이 각각 가장 많이 검색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인기 검색어, 인기 검색어는 아니지 세월호가", "인기 검색어, 내년에는 평범하게 보내기를", ""인기 검색어, 2015년 모두가 행복하기를"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사진=한경DB)
한국경제TV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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