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가스공사가 지분 15%를 갖고 있는 호주 가스전 사업.
투자비가 당초보다 불어나면서 지난 국감 때 부실투자로 지적을 받은 곳인데요.
내년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앞두고 수익성 극대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조현석 기자가 호주 현지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호주 동부 브리즈번에서 비행기로 2시간.
다시 차로 1시간을 내륙으로 더 들어가자, 시뻘건 불을 내뿜는 가스정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냅니다.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2011년 지분 15%를 투자한 호주 GLNG사업입니다.
생산된 가스에서 불순물을 걸러내는 상류의 1차 정제 시설과 함께
420km 떨어진 하류의 LNG 저장시설과 천연가스 냉각설비 등이 막바지 공사중입니다.
현재 공정률은 88%로, 내년 7월 첫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매년 780만톤의 LNG를 생산해 향후 30년간 한국과 말레이시아로 각각 350만톤씩 수출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마크 스티븐 GLNG 건설현장 소장
“호주 GLNG는 3개의 허브스테이션이 있다. 1개는 시운전이 완료됐고, 나머지 2개는 시운전이 진행중이다.”
지금은 공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그동안 공기 지연과 투자환경 악화로 마음고생도 심했습니다.
투자 결정 때보다 25%나 상승한 환율, 3년째 거듭된 홍수, 여기에 현지 공사 인력의 낮은 노동생산성까지.
고스란히 건설비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투자비가 당초 30억달러에서 38억달러로 27% 늘어난 것입니다.
공기업 부채 감축 분위기 속에서 한때 매각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마땅한 매수자가 없어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는 부실한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대표 사례로 질타를 받았습니다.
한국가스공사는 본격 생산을 앞두고 그동안 공사 차질로 생긴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비용절감에 나서는 등 수익률 극대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인터뷰> 맹주호 한국가스공사 호주법인 부법인장
“주주사들간 부진 공정 만회 대책 수립을 통해서 내년도 LNG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원가절감 노력 통해 경제성을 제고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한국가스공사는 생산이 본격화되면 2018년부터는 매년 4천억원 이상의 꾸준한 배당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30년 장기 운영권을 갖고 있는 만큼, 초반 손실을 만회하는 것은 물론 당초 예상한 수익률 달성도 가능하다고 자신합니다.
또 자원 개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기술 인력 육성을 통해 국내 자원 개발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4조원 정도를 투자한 호주 가스전 사업. 내년 첫 수출을 시작으로 부실투자 논란으로 추락한 신뢰를 회복할 지 주목됩니다.
호주 퀸즈랜드에서 한국경제TV 조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