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우리은행장 연임 포기… 차기 행장에 이광구 부행장 유력

입력 2014-12-01 20:37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1일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 행장은 이날 오후 6시쯤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이제 맡은바 소임은 다 했기 때문에 회장 취임시 말씀드렸던 대로 이제는 그 약속을 지켜야 할 때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행장은 이어 “민영화라는 최대의 숙명적 과제를 안고 은행장 소임을 맡은지 벌써 3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고, 계열사 매각 등의 순차적인 민영화 작업 끝에 지금 이순간까지 왔다”며 “함께 동고동락해왔던 직원 여러분들 덕분에 소수지분 매각 청약율 130%라는 높은 성과를 거두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금융권은 정부가 이광구 우리은행장 부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행장이 이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행장의 연임 포기로 차기 행장으로 더욱 유력하게 떠오른 이광구 부행장은 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인 ‘서금회’ 소속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후 홍콩지점장과 경영기획본부 부행장 등을 지냈습니다.

한편 우리은행 은행추천위원회는 오는 2일 은행장 후보 면접 대상자를 추천하고 5일 후보군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합니다. 이어 9일에는 임시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정하며 최종 후보는 이 행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