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통증시대 통증을 잡아라..시리즈-2]목, 어깨가 뻐근... '경추성 두통' 의심을

입력 2014-12-01 14:19
오랜 시간 앉아서 일을 하는 직장인은 심심찮게 목과 어깨의 통증을 호소하곤 한다. 대기업 부장으로 근무중인 K씨 역시 머리 뒷부분에 무거운 불쾌감과 통증이 지속되자, 병원을 찾았다. 처음에는 뇌 질환을 의심해, MRI 촬영을 받았지만 진단 결과 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K씨는 혹시 모르니 통증의학과에 가보라는 동료의 말에 본원을 찾았다고 했다. 영상촬영으로 목뼈(경추)를 살펴보고 어깨 근육 등을 검사한 결과, 그의 병명은 사무직 직장인들에게 흔히 나타날 수 있는 경추성 두통이었다.

K씨처럼 심각한 두통으로 고생하는 직장인들이 많지만, 그 두통의 원인을 잘 알지 못할뿐더러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어깨와 목의 근육 뭉침과 혈관 수축으로 경추 신경을 건드리면서 각종 통증을 유발한다. 다시 말해 경추성 두통은 목에서 나오는 척추신경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일어나는 두통으로, 뒷목이 뻐근한 통증과 어깨 통증, 팔저림 증상 등을 동반하는 것은 물론, 어지러움증, 안구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직장인과 같이 컴퓨터 작업이 많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일수록 발병할 확률이 높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러한 경추성 두통은 치료만 제때 이루어져도 70~80%의 호전을 보이는 만큼, 조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통증을 참고 치료를 미루다 보면 만성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경추성 두통은 약물치료로도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장기간 약물복용은 약물 의존성 혹은 위장장애와 같은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빠른 효과를 원하는 환자를 위해서는 경추를 검사해서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을 치료하는 신경주사치료가 있다.

경추성 두통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이 우선이다. 특히 일상생활에서의 목과 어깨 자세를 바르게 하고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스마트폰, 테블릿 PC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은데, 고개를 아래로 숙이는 구부정한 자세는 경추에 무리를 가져올 수 있다. 스마트폰 뿐 아니라, 컴퓨터 작업시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추어 목과 허리를 곧게 펴는 것이 필요하다.

경추성 두통은 디스트 전 단계의 신호나 다름없다. 우리 몸이 더 큰 위험에 빠지기 전에 SOS를 보내주니, 통증을 꼭 나쁘기만 볼 필요는 없는 것이다.

도움말= 한영미(국제나은병원 통증연구소 소장)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