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이슈] 2014 글로벌 에코비즈 포럼 '대성황'

입력 2014-11-26 19:08
<기자> 취업준비생 여러분, 앞으로 일자리를 구할 때 어떤 업종에서 일자리를 구하시겠습니까?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레드오션 산업으로 가시겠습니까? 아니면 미래 성장을 주도할 블루오션으로 가시겠습니까?

두말할 것 없이 후자겠죠. 세계경제의 성장을 견인할 미래 산업 중 하나로 환경산업이 꼽히고 있습니다. 국내 환경산업이 나아갈 길을 살펴보는 2014 글로벌 에코비즈 포럼이 성황리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앵커> 환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가 않다. 지난 월요일에 박준식 기자께서도 나와서 소개를 했었는데요. 2014 글로벌 에코비즈 포럼이 결국 열렸군요. 성황리에 마쳤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서 저도 상당히 놀랐는데요. 준비한 객석보다도 많은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석의사를 밝혔고 또 참여를 했습니다.

더 재밌는 사실은 행사가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일정으로 준비가 됐는데 참여한 관객들의 질문이 쏟아지면서 제시간보다 30분 더 늦게 행사가 끝이 났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환경산업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지대하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앵커> 2014 글로벌 에코비즈 포럼, 환경산업의 미래 전망과 방향을 살펴본다 하셨는데, 어떻게 마련됐고 어떤 내용들이 오갔는지 소개해주시죠.

<기자> 이번 포럼은 늘어나는 환경산업 시장의 규모에 맞춰 환경을 규제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의 먹거리 산업으로 보고 구체적인 방법들을 마련해보자는 차원에서 탄생했습니다.

행사를 주관한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김용주 원장으로부터 취지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김용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

“환경산업에서 미래가치를 창출하고 중국의 획기적인 환경정책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논의하기 위해서 이번 포럼을 개최하게 됐습니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우수기술의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서 중국에 실증센터를 준공하고 해외 산업 협력센터를 확대하는 등 앞으로 수출기업의 중국진출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기자> 환경산업의 현주소를 먼저 살펴볼까 하는데요. 세계 환경시장의 규모, 어느정도일까요. 지난해 기준 환경시장 규모는 약 9천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9천억달러면 우리나라돈으로 1경에 달하죠. 요즘 환율도 올라서 비쌉니다.

그런데 이 규모가 앞으로도 꾸준히 계속 커져서 내년이 되면 1조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시장입니다.

<앵커> 1조달러면 거의 천문학적인 수준인데, 국내 환경산업도 이런 시대적인 상황에 발맞춰 나가야겠죠?

<기자> 맞습니다. 물론 그래야 하는데, 우리나라 환경산업계는 세계 환경시장의 전망이 밝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취약한 현실에 놓여있습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석현 국회 부의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석현 국회 부의장

“실은 우리나라 환경산업들이 영세합니다. 그래서 국제적인 경쟁력이 적습니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우리 금융회사와 에코비즈니스의 링크가 필요해요. 그래서 금융과 환경기술이 서로 연결이 되어서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 큰 회사로 성장을 해야합니다. 그걸 위해서 국회에서 입법이나 정책에 있어서도 더 많은 노력을 하려고 합니다.”

<앵커> 환경산업체들이 영세한데, 이들 업체를 위한 실질적인 대안이 아직 미비하다 이런 얘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내 환경산업은 거의 마른 토양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전체 환경산업 업체 수가 5만여개에 불과하고, 종사자수도 29만명 수준입니다. 또 내수시장이 상당히 좁고 열악해서 업계가 국내시장에서만 확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실정입니다. 토양 자체가 비옥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자생적으로 발전하기는 상당히 어렵고, 그래서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반드시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이번 포럼에서는 그런 문제인식 하에 다양한 논의들이 오고갔겠네요. 포럼 이야기들을 한번 들어볼까요. 국내 환경업체들 대부분이 영세업체이긴 하지만 대기업들도 있지 않나요? 해외시장에 진출한 대기업들이 영세 업체들을 끌어주는 방법은 어떨까 싶은데요.

<기자> 일반적인 시장이라면 그런 방법도 가능할 법 하지만, 최근 가장 핫한 시장이면서도 또 가장 진입이 어려운 시장이 바로 중국인데요. 중국시장에서는 그같은 전략이 먹히질 않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201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2015년까지 환경시장에 558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대대적인 계획 하에 움직이고 있습니다. 최근 한중 FTA도 체결을 했고 중국시장에 원만하게 진출할 수 있지 않을까 많은 업자들이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만 실무 현장의 상황은 완전히 다릅니다.

우리나라 대기업 가운데 SK가 있죠. SK가 중국진출을 하면서 가장 혁신적으로 밀었던 분야가 바로 환경산업분야였는데요. 하지만 수천억대 대규모 환경사업을 중국 정부는 절대 외국계 업자들에게 제공하지 않았다고 하거든요. 대기업들 역시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에 진출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국내 환경업체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기자> 연사로 나섰던 최광림 대한상의 실장이 이부분에 대해서 소개를 했는데요. 중국은 카르텔이라고 할까요? 자국에 대한 폐쇄성이 굉장히 강한 집단이기 때문에 외국계 기업들이 시장 내로 직접진입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때문에 중국 시장에 우리나라 영세기업들이 진입하기 위해서는 우선 질적인 성장을 먼저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수 기술경쟁력을 갖고 중국시장에 진출해서, 원천기술을 갖고 승부를 봐야한다는 얘긴데요. 중국 정부 환경산업의 수주는 중국 본토 기업이 받고, 국내 기업들이 여기에 핵심기술들을 제공하면서 수익을 배분해 갖는 형태로 진출한다면 좀 더 수월할 것이라는 게 최광림 실장의 의견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 되어야 하겠고요.

<앵커> 그렇군요. 국내 환경기업들의 중국 진출에 관한 새로운 접근방법이 제시된 셈인데, 또 어떤 논의들이 오갔나요.

<기자> 네 이번 포럼은 중국 진출전략을 비롯해서, 증권 전문가가 바라본 환경업종의 분야별 전망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또 내년 1월, 이제 한달앞으로 다가온 탄소 배출권 거래제 이용방법에 대한 내용도 소개됐습니다.

이번 포럼의 특징은 무엇보다 각 분야의 현장 실무전문가들이 직접 연사로 나서서 보다 현장중심적인, 그리고 실질적인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는 점인데요.

탄소 배출권 거래제의 경우도, 기존처럼 배출권 거래제 도입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 옳으냐 그르냐 등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이제는 배출권 거래제를 기업들이 어떻게 이용할 수 있고, 앞으로 이 제도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얘기들이 나왔습니다.

<앵커> 참가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보탬이 될 만한 소식들로 포럼이 잘 꾸려졌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1회 포럼이 성황리에 끝이 났으니 앞으로 포럼은 계속 개최가 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환경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포럼 참가자들의 질문이 꼬리를 잇는 것을 볼 때 앞으로 글로벌 환경산업 포럼 2회 3회 계속 뻗어나갈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환경업종으로 취직하려는 구직자 여러분들도, 이쪽 업종의 비전이 궁금하시다면 관심가져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