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대로 삼성과 한화의 빅딜이 추진되는데,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산업팀 신인규 기자 나왔습니다. 신 기자. 오늘 공발표된 내용 다시 한 번 정리해보죠. 정확하게 얼마가 움직인 빅딜입니까?
<기자>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간 최대 빅딜로 꼽히는 이번 빅딜을 간단히 요약하면 삼성이 4개 계열사를 2조원에 한화에 매각했다는 내용입니다. 조금더 친절하게 풀어서 설명하자면 한화가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하면서,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이 각각 지배권을 갖고 있는 삼성탈레스와 삼성토탈도 함께 인수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자세한 지분 흐름은 그래프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삼성은 방위산업체 삼성테크윈의 지분 32.4%를 8천400억원에,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를 1조600억원에 한화에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이 두 회사를 인수하는 일은 결국 삼성탈레스와 삼성토탈을 추가로 인수하는 일이 됐습니다. 삼성테크윈은 삼성탈레스의 지분 50%를, 삼성종합화학은 삼성토탈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테크윈의 주주사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증권 등이며, 삼성종합화학의 주주사는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등인데요. 삼성그룹은 삼성종합화학의 지분 38.4%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은 18.5%의 지분을 남겨서 한화그룹과 화학 분야에 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두 그룹이 무엇 때문에 이번 빅딜을 추진하게 됐죠? 배경은 무엇입니까.
<기자>
우선, 이 빅딜을 먼저 제안한 쪽은 한화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방위산업체인 (주)한화는 방위산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규모를 키우기로 내부 방향을 잡고 인수할 기업들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삼성테크윈 인수에 대해 한화가 먼저 삼성에 협상을 제의했구요. 삼성은 그렇다면 한화케미칼을 참여시켜서 삼성종합화학도 인수하는 것은 어떤가에 대해 제안했습니다. 그 결과 이번 빅딜이 성사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두 회사가 이번 빅딜로 노리는 효과는 무엇이라고 볼 수 있습니까?
<기자>
한화그룹은 이번 인수로 방위산업 부문에서는 방위사업 확대 뿐만 아니라 기계·로봇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석유화학분야에서는 원가경쟁력 제고·제품 다각화 등 석유화학사업 경쟁력 강화를 이루겠다고 밝혔습니다.
삼성그룹은 사업재편작업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조직 슬림화를 가속한다는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삼성은 최근 석유화학 사업에서 고전해왔는데, 이번 빅딜로 삼성은 비핵심 사업 매각을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합작 파트너인 탈레스와 토탈과도 양해를 구한 것으로 보이구요. 그리고 이번 지분 양도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데, 이 자금이 어떻게 쓰일지도 관심입니다. 매각대금만 보면 1조9천억원 규모인데요. 이 매각대금과 함께, 추가로 경영권 인센티브로 1천억원을 받을 수 있는 안건도 이사회에서 올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빅딜로 2조원을 삼성이 거머쥔 셈인데요. 이번 대금이 한번에 삼성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한화가 삼성에 3년간 분할 상환하게 됩니다.
<앵커>
한화는 이 자금을 어떻게 마련합니까?
<기자>
한화 측에서는 (주)한화와 한화케미칼, 한화에너지 등 그룹 내 자금 흐름으로 인수를 무리없이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까 한화가 인수 대금을 3년에 나눠 삼성에 지불하는 방식으로 빅딜이 성사됐다고 말씀드렸는데요.
한화는 내년 6월까지 삼성테크윈 지분 인수대금의 50%, 삼성종합화학 인수대금의 40%를 합쳐 8천440억원을 내야 합니다.
(주)한화와 한화케미칼, 한화에너지가 내년까지 9천억원에 가까운 돈을 모아야 하는 건데요.
한화그룹은 세 회사의 사내 유보금 3천억원, 그리고 실적에 따른 이익을 통해 6천억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그리고 시장에서는 이 빅딜이 이재용 부회장과 김동관 한화솔라원 실장의 역할이 컸다는 말이 돌고 있는데요.
<기자>
일각에서 돌고 있는 각 그룹의 후계 1순위 간의 막후 작업이 이번 빅딜을 성사시켰다는 설에 대해서는 그룹 쪽에서는 분명히 선을 긋고 있습니다. 한화 측에서는 이번 삼성 계열사 인수는 업종 경쟁력을 위해 각 기업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며, 김동관 실장이 주도적으로 나선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습니다. 전체 인수 작업에서 김승연 회장의 재가를 받은 큰 사업임은 분명하지만, 후계 구도와 관련한 작업은 아니라는 겁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신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