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정재 "전성기요? 늘 좋은 소리 듣고 싶어요"

입력 2014-11-26 12:02
수정 2014-11-28 16:55


이정재가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잘생김’의 대명사 이정재가 영화 ‘빅매치’로 돌아왔다. 도심 전체를 무대로 게임을 펼치는 악당 에이스로부터 납치된 형을 구하기 위한 격투기 선수 최익호로 분한 이정재.

1995년 ‘모래시계’에서 고현정을 묵묵히 지켜주는 보디가드로 출연해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장르를 불문하고 꾸준히 연기 변신을 시도한 그가 ‘더 나이 들기 전에 액션 영화에 도전했다’고 말하며 또 다른 연기 변신을 기대케했다.



“‘빅매치’ 액션, 저 고생 좀 했어요”

‘빅매치’ 언론 시사회 이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배우 이정재를 만나볼 수 있었다. 언론 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된 영화 ‘빅매치’에서 이정재는 뛰고 또 뛰었다.

그는 “고생 좀 했어요. 나이 먹고 뛰려고 하니까”(웃음), “시종일관 뛰어서 관객들이 지루해 하면 어쩌나 걱정도 됐죠. 2시간동안 ‘액션, 액션, 액션’만 나오면 안 되잖아요. 감독님하고 쉬어가는 타임을 주자니 달려온 스피드가 있고, 그래서 ‘빅매치’는 중간마다 웃음을 줄 수 있는 코드를 많이 만들었죠”

“주변에서 ‘빅매치’ 촬영하면서 변했다고 하더라고요. 캐릭터에 따라 느낌, 그리고 성격이 좀 변하는 거 같긴 해요. 일상에서도 캐릭터를 계속 생각하고 양치할 때, 샤워할 때, 밥 먹을 때도 묻어나야 하니까요. ‘빅매치’를 촬영하면서 몸무게도 77kg까지 찌운 거 같아요. 많이 건강해졌다는 말을 들었죠. 근데 지금은 또 62kg에요. 영화 ‘암살’을 준비하거든요”

‘관상’, ‘도둑들’, ‘신세계’ 등 꾸준히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이정재는 끊임없이 연기를 꿈꿨고, 캐릭터를 위해 늘 연구하는 천상배우였다.

그는 “남들도 다 그렇게 일하지 않나요? 다 그렇게 일하는데 저만 모르나 봐요”(웃음), “분발 좀 해야 되겠구나 싶어요. 정민이 형은 일주일 만에 새로운 영화를 찍고, 하정우 씨도 그렇던데요?”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노출 연기, 6개월 동안 운동했어요”

이정재는 ‘빅매치’에서 격투기 선수로 출연한다. 탄탄한 몸은 기본, 격투기 선수다운 운동 실력을 보여줘야 했던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 6개월가량 꾸준히 운동했다고 밝혔다.

“몇 초 되지도 않는 노출에 고생했죠. 초반에 격투기의 몸을 한 번 보여드려야지 그 다음 싸우는 장면에서 ‘저 사람이 때리면 좀 아프겠구나, 격투기 선수로 변신 잘 했구나’ 라는 생각을 하실 거 같았어요. 몇 초 보여드리려고 6개월 고생한 거죠. 오전에 2시간, 오후에 4시간 총 하루에 6시간 운동했죠. 하루에 여섯 끼니 정도 챙겨 먹었어요”

“‘빅매치’에서 형사로 나오는 김의성 선배가 ‘암살’에도 나오세요. 공교롭게 세 작품을 연달아 함께 했고 옆에서 절 많이 지켜보셨죠. 근데 선배가 그러시더라고요. ‘너 너무 그렇게 네 몸을 혹사 시키지 마. 즐기면서 해’라고요. 그래서 선배님한테 그랬죠. ‘선배, 전 이게 즐기는 건데요?’라고요. 준비를 하는 게 즐거워요. 무언가를 위해, 그리고 많은 분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게. 만족감이 있는 거 같아요”



“보아, 배우 계속 해도 되겠던데요?”

이정재는 ‘빅매치’에서 가수 보아와 액션연기 합을 맞춘다. 특히 보아는 ‘빅매치’를 통해 국내 영화에 첫 도전, 가수에서 배우 보아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보아에 대해 “아무래도 가장 촬영을 많이 한 건 보아 씨 같아요. 길 안내자 입장이다 보니 현장에서 많이 만났죠. 보아 씨 연기한 걸 모니터하는데 연기를 계속 해도 되겠더라고요? 감독님이랑 보면서 ‘연기 계속 해도 되겠는데’라고 이야기 할 정도였어요”





“전성기요? 좋은 소리 듣고 싶죠”

그야말로 이정재의 전성기다. 그는 “일을 하다 보면 칭찬을 듣기도하고 아쉽다는 말을 듣기도 하죠. 더 열심히 잘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자꾸 욕심이 생기죠. 제가 출연한 영화를 봤을 때 연기가 부끄럽지 않았어요”

“배우뿐만 아니라 모든 직업이 전문화 됐잖아요. 자기 직업을 오래 하다 보면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고, 좀 더 발전했고 나아졌구나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일에 더 집중하게 된 거 같아요”

이정재는 여전히 연기 욕심 많은 배우였다. 멈추지 않고 새로운 캐릭터를 연구하며 끊임없이 질주했다. 한국판 ‘헝거게임’으로 불리는 ‘빅매치’를 위해 6개월 동안 운동을 하며 제대로 된 ‘액션 연기’를 펼친 이정재. 그가 제2, 제3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