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 빅딜에 엇갈리는 시장 반응

입력 2014-11-26 10:50
수정 2014-11-26 10:50
<앵커>

삼성이 방위산업과 석유화학산업 부문을 한화에 매각하는 빅딜이 성사됐습니다. 그 배경은 어떤지 시장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신인규 기자.

<기자>

네. 이번 삼성의 석유화학/방위산업체 매각 건은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간 최대 빅딜로 꼽히는데요.

기업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자발적 빅딜이라는 분석입니다.

삼성그룹은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8천400억 원에 ㈜한화로,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를 1조600억 원에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로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삼성테크윈이 지분 50%를 들고 있는 삼성탈레스와 삼성종합화학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토탈도 함께 양도됩니다.

한화그룹은 이번 인수로 방위산업 부문에서는 방위사업 확대 뿐만 아니라 기계·로봇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석유화학분야에서는 원가경쟁력 제고·제품 다각화 등 석유화학사업 경쟁력 강화를 이루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빅딜로 삼성은 비핵심 사업 매각을 할 수 있게 돼 이재용 부회장 식의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는 작업의 연장으로 분석됩니다.

한화 측에서는 (주)한화의 유보금과 한화케미칼, 한화에너지 등 그룹 내 자금 흐름으로 삼성 계열사 인수를 무리없이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조원 대의 매각 자금 상환은 3년에 걸쳐 한화가 삼성에 지불하는 분할 상환 방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 일각에서 돌고 있는 각 그룹의 후계 1순위 간의 막후 작업이 이번 빅딜을 성사시켰다는 설에 대해서는 그룹 쪽에서 분명히 선을 긋고 있습니다.

한화 측에서는 이번 삼성 계열사 인수는 업종 경쟁력을 위해 각 기업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며,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실장이 주도적으로 나선 사안은 아님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편 이번 빅딜로 한화와 삼성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10시30분 기준 인수 주체인 (주)한화는 1.27%, 한화케미칼은 3.36%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피인수 기업인 삼성테크윈은 개장 이후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