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태백, 12월 ‘太白을 이야기하다’ 전 개최

입력 2014-11-25 15:37
폐광도시 태백이 문화의 도시로 변신한다. 태백시가 국제적인 미술 행사를 위한 전초전으로 ‘太白을 이야기하다’ 전을 12월 1일부터 12월 14일까지 태백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예술위원회가 주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태백시 주관으로 진행되는 ‘2014 문예회관전시활성화 사업’의 일환이다.

회화와 디자인분야 유명 작가 41명이 장르의 경계를 넘어 자신만의 고유미로 태백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멋지게 펼쳐내는 것이 특징이다. 태백의 내밀한 이야기는 크게 다섯가지 유형으로 소개된다.

첫째는 태백의 지리적 가치와 의미 표현(김성재 선용수 김성호 박동수 선병일 이몽룡 이향아 전화영 박금준 작가)이고, 둘째는 태백의 아름다움에 대한 노래(김상락 김유준 이재삼 김지면 배성익 송광철 심우채 임태규 최지윤 최법진 백중기 작가)이다.

셋째는 태백의 풍물에 눈길(김현태 홍동식 손영환 작가)이며, 넷째는 태백의 역사적 현실 담아내기(금사홍 배상하 최승선 작가)이다.

마지막으로 태백의 미래상과 격려의 메시지(안윤모 오치규 이유미 장훈종 정혜원 주치수 손정실 이재민 채병록 정종인 작가)를 담는다. 출품작 21개 작품은 지역의 문화발전을 위해 태백시에 기증된다.

인구 5만의 폐광 도시 태백은 지금까지 화 불모지처럼 여겨져왔다. 1970년대에는 ‘검은 황금’으로 반짝 부를 자랑했다. 석탄산업 장려정책과 함께 석탄 채굴로 호황을 누리면서 “개도 1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돌 정도였다. 전국에서 모여든 광부와 그 가족들로 인구 13만명을 이뤘다. 1981년 장성읍과 황지읍이 태백시로 승격된 것 역시 탄광 덕분이었다.

이 반짝 호황은 대체 자원의 의존도 증가와 대다수 탄광폐광으로 1990년대에는 그라졌다. 석탄산업 사양화 후 태백시가 대체산업 개발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백두대간의 중심에서 천제를 지내는 700m 고지의 ‘하늘 아래 첫도시’. 태백은 그 오랜 역사성과 지리, 기후, 환경 특성상 고원 휴양지로 최적지로 손꼽히는 만큼 문화예술 접목을 통한 관광 프로그램 개발이 어느 지역보다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는 회화(광주국제비엔날레), 디자인(광주국제디자인비엔날레), 공예(청주국제비엔날레) 등이 개최되지만 장르를 특정하지 않고, 회화와 디자인분야가 함께 하는 형식의 비엔날레는 현재 개최하는 곳이 없다.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개최지가 없다는 점을 감안, 태백시는 상황에 부합한 융합과 소통을 강조하는 새로운 형태의 차별화된 국제적 규모의 전시를 유치하기 위한 초전격인 시험적 전시를 마련했다.

따라서 향후 2년 정도는 국내 작가 중심의 전시로 진행하고, 이후 3년 정도는 작가를 초대한 성공적인 국제전을 개최한 후 최종적으로는 차별화된 국제 비엔날레를 개최함으로써 지역 문화축제와 관광산업을 연계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번 전시 참여 디자이너와 작가들은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 중인 이들로,주제에 따른 자기만의 독특한 표현을 통해 수준 높은 전시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디자이너 김상락(단국대교수), 박금준(601비상대표), 손영환(목포대교수), 선병일(남서울대교수)과 회화작가 김유준, 이재삼, 안윤모, 임태규는 자기 분야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이다.(사진=김상락 작품 '태백의 이미지')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blu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