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1,060조원··석달새 22조 늘어 '가속'

입력 2014-11-25 14:45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증가와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가계 빚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4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6월말(1,038조3천억원)보다 22조원(2.1%) 늘어난 1,060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 통계는 가계부채 수준을 보여주는 국내 대표적인 통계로, 금융사의 가계 대출은 물론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포괄한다.

3분기 기준 가계신용 증가폭이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가계신용은 판매신용 증가 등 계절적인 요인 때문에 통상적으로는 4분기의 증가폭이 가장 크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가계신용의 누적 증가액은 39조원으로 통상 4분기 증가폭이 큰 편임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가계신용 증가액은 2012년 연간 증가액(47조6천억원)은 물론, 지난해 연간 증가액(57조6천억원)도 웃돌 전망이다.

최근 가계신용의 증가폭 확대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했다.

지난 3분기 중 예금은행 대출은 12조3천억원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11조9천억원.

8월 시행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의 여파가 반영된 결과다.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5조3천억원 늘었다.

이밖에 보험기관의 대출 증가폭은 2분기 9천억원에서 3분기에는 1조2천억원으로 확대됐고, 증권사·대부업체 등 기타금융중개회사의 대출은 2분기 3조9천억원 감소에서 3분기 5천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예금은행,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기타금융기관의 대출을 포괄한 9월말 가계대출 잔액은 1,002조9천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22조1천억원 늘면서 처음으로 1천조원대를 넘어섰다.

가계대출과 달리 판매신용 잔액은 9월말 57조4천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1천억원 감소했다.

신용카드회사 판매신용은 3천억원 증가했으나, 할부금융회사 대출이 2천억원 줄고, 백화점·자동차회사 등 판매회사 신용도 1천억원 감소한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