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의 가계 빚이 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가계신용은 1천60조 3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6조 7천억 원, 6.7% 늘었습니다.
가계신용은 금융권에서 빌린 가계대출과 카드 할부사를 통한 판매신용을 더한 전체 가계부채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가계신용 가운데 가계대출은 1천2조 9천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64조 원, 판매신용은 57조 4천억 원으로 2조 8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이 같은 증가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폭이 2분기 8조 3천억 원에서 3분기 12조 3천억 원으로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습니다.
기획재정부와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세에 대해 우려를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최근 주형환 기재부 1차관은 "주택시장이 정상화되면서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주열 한은 총재도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60%에 이르러 대부분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이 됐다"며 가계부채 동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너무 가파르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부채의 증가 속도가 명목 국내총생산(GDP)보다 너무 빠르다"며 "중기적으로 금융 불안정으로 갈 우려가 커서 당국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주택관련 대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당분간 가계부채 증가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