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문' 상것의 어미 '양반의 어미가 아니라 미안해'

입력 2014-11-25 01:43
수정 2014-11-25 02:11


'비밀의 문' 과거 시험장 앞에 평민과 양반들이 섰다.

11월2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에서는 먼저 앉아 있던 양반들이 동의할 수 없다며 일어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들은 왜 상것들과 함께 시험을 봐야하는거냐며 반발했다. 그때 민백상(엄효섭)이 나타났다. 그는 지금 이게 무슨 소란이냐며 다그쳤다. 민백상 대감은 저들을 물리칠 자들은 자신들이 아니라 그대들이라고 했다. 양반들이 상것들에게 질까봐 두렵냐면서. 그러면서 아니라면 붓을 들고 저들이 범접할 수 없는 훌륭한 답을 쓰라고 했다.

민대감이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모두들 알고 있었다. 암묵적이지만, 민대감 역시 평민들에게도 과거를 볼 기회를 주는 데 동의하고 있었다. 상민들의 얼굴엔 옅게 미소가 번졌다.

과거 시험이 시작됐다. 상것들, 양반들 할 것 없이 붓을 들고 글을 써내려 가고 있었다. 그때, 홍봉한(김명국)과 군사들이 찾아왔다. 그는 이종성에게 과연 도모코자 하는 일이 뭐냐고 물었다. 그 대답은 이종성 대감 대신에 평민의 한 어머니가 나서서 해줬다. 과거 시험을 보게 해달라는 것. 그거였다.



그 어미는자식 놈들 무사하게 시험을 볼 수 있게 해달라며 간곡하게 애원했다. 그러나 홍봉한은 "닥치지 못할까!"라며 이들을 윽박질렀다. 그러나 과거 한번 본다는 게 뭐가 그렇게 큰 죄냐면서 평민들은 반발했다. "제발 시험을 계속 보게 해달라", "물러가라" 평민들의 외침은 계속됐고, 그 소리는 점점 커져갔다. 군사들은 이들을 짓밟고, 패고, 밀치고, 쑤시며 앞으로 나아갔다.

시험 중단을 고려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말에도 이선은 지금 시험을 중단하면 얻을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했다. 그의 눈엔 눈물이 고여있었고, 그에게 이건 그만큼 의미있는 시험이었다. 시험 결과라도 나와야 이선은 부왕을 설득해보기라도 한다면서, 고집을 꺾지 않았다.

제발 시험만 보게 해달라는 말을 계속 읊조리며 평민의 어미는 그렇게 군사들에게 짓밟히고 있었다. 그렇게해서라도시간을 끌어서 자식들이 무사히 시험을 봤으면 하는 게 그들의 바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