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조금 혜택 축소로 고가의 최신형 스마트폰 구입을 어렵게 만든 단통법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여전합니다.
그런가하면 성능이나 사양보다는 값싼 실속형 휴대폰을 찾는 소비자들은 점점 늘고 있습니다.
두 달이 다돼 가는 단통법 시대의 풍경, 임원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종로에 있는 한 휴대폰 매장.
최신 스마트폰들 틈을 비집고 값싼 2G, 3G 피처폰 등 일반 휴대폰들이 당당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보통은 찾는 이들이 뜸한, 소위 어르신들이나 찾는 제품이란 인식이 강했지만 지금은 연령에 상관없이 이를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단통법 시행으로 보조금 혜택이 줄면서 고가의 스마트폰 구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문현철 / 휴대폰 판매점장
"단통법 이전에는 열에 한, 두 분이 피처폰을 찾았는데 요즘은 열에 다섯, 여섯 분이 찾습니다. 어르신들 뿐만 아니라 학생이나 젊은 직장인들도 많이 찾고..."
2G와 3G 피처폰을 쓰는 이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5천6백만여 명 가운데 39% 수준.
가입자 수는 해마다 급격히 줄어왔지만 최근 들어 감소세가 크게 둔화됐습니다.
이동 통신사들이 2G, 3G 전용 일반폰에 대한 보조금 혜택을 높인 건 이러한 배경에섭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말 일반폰에 대한 데이터 사용료를 0.5KB당 0.25원 내리기로 한 데 이어 최근 요금제 상관없이 피처폰 보조금을 최소 8만 원까지 올리기로 한 상태.
이에 질세라 LG유플러스도 피처폰 최저 지원금을 12만9천원 대까지 올렸습니다.
고가의 스마트폰 출시 만을 고집해왔던 휴대폰 제조사들 역시 변화에 동참하는 분위기입니다.
GPS 지원 등 편의사양을 늘린 '삼성 마스터' 시리즈나 '카카오톡' 메신저 전용 버튼이 달린 'LG 와인폰' 등이 대표적인 예.
한 물 갔다는 폴더폰에 스마트폰에 들어갈 법한 가능들을 추가해 소비자들의 관심 끌기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갤럭시 A3'나 'A5', LG전자의 'G3비트' 등 30~40만 원대 보급형 스마트폰들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팬텍은 신제품 '베가 팝업노트'를 경쟁사 제품의 절반 수준 밖에 안되는 가격에 내놓으면서 휴대폰 제조사와 통신사들의 가격인하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