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김현준이 술이 취하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
24일 방송된 KBS2 '드라마 스페셜 단막 2014-내가 술을 마시는 이유'(전우성 연출/홍은애 극본)에서는 한 포차에 모이게 된 네 명의 사람들이 각자 술이 취하게 된 사연을 털어놓게 됐다.
이날 고등학생인 준호(김현준)는 교복을 입고 술에 취해 여기까지 끌려오게 된 사연을 전했다. 그는 육상 선수를 꿈꿔왔지만 엄마의 강제적인 전학으로 다른 고등학교로 전학왔다. 육상을 했던 탓에 성적은 늘 뒷자리에 머물렀고 담임은 그의 이름대신 등수로 그를 기억했다.
체육 시간, 교실에 아무도 남아있지 않은 틈을 타 준호는 전교 1등의 자리에 있던 총명탕을 맛보게 됐다. 늘 의사가 된 누나와 비교하는 모친때문에 총명탕의 맛을 보려 한 것.
그리고 그 총명탕을 먹었을때 총명탕 주인이 등장했다. 총명탕 주인은 "너 이거 절도죄다"라고 소리쳤고 준호는 "그 총명탕이 술이라는걸 선생님들이 알면 어떻게 될까"라고 맞섰다. 그러자 전교 1등은 준호를 데리고 옥상으로 간 뒤 한약으로 위장된 술을 한 잔 나누어줬다.
두 사람은 그 곳에서 함께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고민을 이야기했다. 준호는 육상의 꿈을 간직하고있지만 이 곳에 전학와 학교에서, 집에서 스트레스 받는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엄마의 협박 때문에. 나중에 가난하게 살기 싫으면 공부하라고"라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전교 1등도 갑갑한 교실을 떠나 자살한 친구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러나 전교 1등은 술을 마신 사실이 들키자 준호의 꼬임에 넘어가 마셨다고 자백했다. 그는 준호의 강제에 못 이겨 마셨다고 선생님에게 고자질했고 준호는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 어쩔 줄 몰라했다.
늘 그렇듯 전교 1등의 말은 곧이곧대로 믿어졌고 잠깐이나마 친구라고 여겼던 녀석은 자신이 살고자 그 우정을 쉽게 버렸다.
한편 이날 이들이 각자 자기 이야기를 끝내고 다시 주위를 둘러보았을때 깨달은 것이 있었다. 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엉뚱한 포차에 끌려온 것이 아니라 동네 파출소에 연행되 온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