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인 김동주는 2014시즌에는 1군에 오르지 못했다.(자료사진 = 두산 베어스)
김동주(38)가 두산 베어스 제안을 거부하고 현역 연장 의지를 나타냈다.
두산은 20일 김동주에게 코치직을 제안했지만, 본인의 선수 생활 연장 의지가 강해 붙잡지 못했다.
이로써 두산은 오는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할 2015년 보류선수 명단에서 김동주를 제외하고 방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김동주는 모든 팀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게 됐다.
‘두목곰’으로 볼린 김동주는 1998년 두산 전신 OB 베어스에 입단, 올해까지 17시즌 베어스 유니폼만 입은 상징성이 큰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17년은 한화 이글스 송진우(21년)와 장종훈(19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2001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인 김동주는 2012년부터 기량 하락으로 벤치에 머문 시간이 길어졌고, 2014시즌에는 1군에도 오르지 못했다. 결국 현역 생활을 허락하지 않은 두산에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제 관심은 김동주가 어느 팀 유니폼을 입느냐다. 불혹을 바라보는 노장인 데다 사실상 지난 2년간 1군에서 전력 외로 분류돼 실전 감각에서도 걱정이 많다.
하지만 당장 전력보강이 급한 팀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로서 김동주 차기 행선지로는 신생 구단 kt 위즈가 유력하다.
프로야구 제10구단으로 내년 1군 무대에 오르는 kt의 경우 주축 선수들의 경험이 부족하다. 김동주 같은 노련한 타자가 있다면 큰 힘이 된다. 조범현 감독이 김동주에 대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도 kt행 가능성을 높인다.
다만, kt는 FA영입, 외국인선수 영입 등 과제가 많다. 당장 김동주 영입에 총력을 기울일 수 없는 상황이다. ‘야신’ 한화 김성근도 김동주에 대해 “좋은 선수”라고 평가하며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kt만이 데려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김동주 행선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