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 한글 편지 첫 공개,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 봤더니…

입력 2014-11-22 09:23


조선의 22대 왕 정조의 한글 편지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지난 21일 정조어필한글편지첩, 곤전어필, 김씨부인한글상언 등 18세기 왕실 관련 한글 필사본 3종을 현대어로 풀어쓴 '소장자료총서'를 발간했다.

그 안에는 앞서 공개되었던 정조 한글편지첩 3점을 포함하여 ‘정조어필한글편지첩’ 16점 전체가 모두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5~8세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편지 3점은 수신인은 쓰여 있지 않지만 정조의 큰외숙모인 여흥 민씨(혜경궁 홍씨의 큰오빠 홍낙인의 처)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그 중 한 편지에는 "서릿바람에 기후 평안하신지 문안 알고자 합니다. 뵌 지 오래 되어 섭섭하고 그리웠는데 어제 편지 보니 든든하고 반갑습니다. 할아버님께서도 평안하시다 하니 기쁘옵니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이 편지는 조선시대 어린이의 필체로 쓰인 한글 편지면서, 필자가 정조라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를 높게 인정받고 있다. 박물관 고은숙 학예연구사는 “연령대에 따른 정조의 한글 필치 변화를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조선후기 왕실 편지의 특성을 확인할 수 있어 18세기 국어사 연구에서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조의 한글 편지가 처음으로 공개되었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정조 한글 편지 첫 공개, 다른 편지 내용도 궁금하다”, “정조 한글 편지 첫 공개, 어린 아이가 쓴 편지 맞아?”, “정조 한글 편지 첫 공개, 정조의 편지를 이렇게 보다니 신기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현재 원문이 공개된 수백 점의 정조 편지들은 대부분 한문 편지이며 한글 편지 가운데 실물이 남아 있는 것은 '정조어필한글편지첩'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