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제22대 왕 정조의 한글편지가 공개된 가운데 수신인이 눈길을 끌고 있다.
5세에서 8세 사이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 3점은 수신인이 따로 명기돼 있지 않지만 큰외숙모 여흥 민씨(혜경궁 홍씨의 큰오빠 홍낙인의 처)에게 보낸 편지로 추측하고 있다.
해당 편지에는 "서릿바람에 기후 평안하신지 문안 알고자 합니다. (큰외숙모님을) 뵌 지 오래 되어 섭섭하고 그리웠는데 어제 편지 보니 든든하고 반갑습니다. 할아버님께서도 평안하시다 하니 기쁘옵니다" 등의 내용의 담겼다.
조선시대 한글 편지 가운데 어린이의 필체로 쓰인 편지가 드물 뿐 아니라 필자가 정조라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는 문건이다.
연령대에 따른 정조의 한글 필치 변화를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조선 후기 왕실 편지의 특성을 확인할 수 있어 국어사 연구 사료로서도 가치가 크다.
처음 일반에 소개되는 곤전어필은 정조의 비 효의왕후 김씨가 한문으로 쓰인 '만석군전'과 '곽자의전'을 조카 김종선에게 우리말로 번역하게 하고 이를 옮겨 쓴 책이다. 조선 후기 왕비가 쓴 한글 필사본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박물관 고은숙 학예연구사는 "연령대에 따른 정조의 한글 필치 변화를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조선후기 왕실 편지의 특성을 확인할 수 있어 18세기 국어사 연구에서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조선시대 한글 편지 가운데 어린이의 필체로 쓰인 편지가 매우 드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 국립한글박물관 측은 정조의 한글편지를 최초로 공개하며 "정조어필 한글편지첩과 곤전어필, 김씨부인한글상언 등 18세기 왕실 관련 한글 필사본 3종을 현대어로 풀어쓴 '소장자료총서'를 21일 발간한다"고 밝혔다.
조선 정조가 어린아이였던 원손 시절부터 재위 22년까지 큰외숙모 여흥 민씨에게 보낸 편지를 모은 정조어필(正祖御筆) 한글편지첩 전체 16점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박물관은 총서 발간과 관련, 이달 21일과 28일 오후 2시 박물관 강의실에서 '조선 후기 왕실 관련 한글 필사본의 한글문화사적 해석'을 주제로 학술모임도 개최합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정조 한글 편지 최초 공개, 귀엽다.", "정조 한글 편지 최초 공개, 대박이다.", "정조 한글 편지 최초 공개, 경매에 나온다던데", "정조 한글 편지 최초 공개, 진짜 맞아? 신기하다.", "정조 한글 편지 최초 공개, 어른 됐을 때 글씨도 보고싶어"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