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CC가 3천억원 규모의 현대중공업 주식을 취득하기로 밝힌 데 대해 증권가에서는 범현대가의 일원으로 자금 지원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목표주가 하향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유주안 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KCC가 20일 장 마감 이후 3천억원 규모의 현대중공업 주식을 취득하겠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날 같은 규모의 토지와 건물을 처분한다는 내용도 함께 공시됐는데요,
KCC 측은 공시와 함께 현금 운용 차원의 투자라고 밝혔지만 증권가에서는 범현대가인 KCC가 현대중공업에 대한 지원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KCC의 정상영 명예회장은 고 정주영 회장 막내 동생으로 범 현대가에 속하며, 최근 현대중공업그룹사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잇따라 보유주식 매각에 나섰는데, KCC가 이를 사들일 것이라는 추측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현대삼호중공업이 기존에 보유했던 KCC의 지분 7.63%을 전량 처분하면서 KCC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인데요, 20일 공시에 주가가 추가하락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KCC 목표가 하향이 잇따랐습니다. 삼성증권이 70만5천원에서 67만1천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이 75만원에서 68만원으로, 키움증권이 71만5천원에서 65만원으로 각각 목표가를 내렸습니다.
반면 KCC가 현대중공업 지분을 저가에 전략적으로 매입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의 자사주를 또는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을 매입하는 게 아니라 장내매수한다면 부정적으로 볼 필요 없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이 소식에 힘입어 현대중공업 주가는 큰 폭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 누적 영업적자가 3조원을 넘어서고 당기순손실도 2조원이 넘어섰고, 부채비율도 228%에 달합니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도 부채비율이 각각 1043% 197%에 달합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KCC 지분 전량을 팔아치운 전날 현대미포조선은 시간외 대량매매로 POSCO 주식 1% 전량 처분하는 등 현대중공업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습니다.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 현대삼호중공업은 현대차, 현대상선, 포스코 등으로 이들을 추가 처분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금융투자협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