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유학 北 대학생, 강제 송환 중 극적 탈출.. '15일째 잠적'

입력 2014-11-20 09:34
파리에서 유학 중이던 北 대학생이 강제송환 중 극적으로 탈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유럽의 제3국 북한 대사관 소속 국가보위부 요원이 이달 초 파리에서 유학 중인 북한 대학생 한 씨의 집에 들이닥쳐 그의 여권과 휴대전화 등을 빼앗고 북한으로 강제 송환하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숙청 당하고 가족과 친척들도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간 사실을 이미 알고 있던 한 씨는 공항으로 끌려가던 중 극적으로 탈출했다. 현재 그는 지인의 도움으로 모처에 은신 중이다.

한 씨는 지난해 처형 당했던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 잔재 청산 작업으로 숙청당한 인물의 아들로, 김일성종합대학 출신의 수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에서 공부하는 북한 유학생을 북한기관 요원들이 사실상 '납치'해 강제 소환하려던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프랑스와 북한 사이에 외교 마찰이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 사안에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프랑스 경찰과 한 씨가 다녔던 국립 파리 라빌레트 건축학교 측은 그의 소재를 파악 중이다. 라빌레트 건축학교 측 관계자는 “경찰이 지난 14일 한 씨를 찾으러 학교에 왔다”며 “학교 측에서 학생과 교수 등을 대상으로 한 씨의 소재를 파악하려고 했으나 최소한 15일 이상 그를 본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주 프랑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대사관에서도 언론에 보도된 내용 정도만 알고 있는 상태이며 사실 관계를 파악중이다"라고 말했다.

파리 유학 北 대학생 탈출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파리 유학 北 대학생 탈출, 강제 송환이라니 무서워", "파리 유학 北 대학생 탈출, 범죄자도 아니고 갑자기 웬 날벼락?", "파리 유학 北 대학생 탈출, 이제라도 북한 인권 문제 제대로 다뤄지길", "파리 유학 北 대학생 탈출, 무사해야 할텐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