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장에게바란다①]신임 회장의 첫 과제는 "신뢰회복"

입력 2014-11-19 18:25
수정 2015-07-08 00:01


신임 전국은행연합회장이 추구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로 '대국민 신뢰회복'이 꼽혔습니다.

은행연합회의 회장 선출 방식은 타 금융업 협회에 비해 폐쇄적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후보추천과 면접, 투표 등의 공모절차 없이 이사회의 단독후보 추대 후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하는 관행을 따라왔기 때문입니다. 한국경제TV는 현재 회장선출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코자 [은행연합회장에게 바란다]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본사는 이달 13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간 전·현직 금융리더 22명에게 신임회장이 추구해야 할 가치와 현 은행권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설문문항은 주제별 10가지로 각 문항당 5가지 척도(매우 크다, 크다, 보통이다, 적다, 매우 적다)로 중요도를 표시하는 방식을 차용했습니다. 이후 결과취합은 '매우 적다'에 1점을 배정했고 척도가 하나씩 올라갈 때마다 1점씩 추가해 '매우 크다'가 5점 만점이 되도록 했습니다.

*설문문항-연합회장이 추구해야 할 가치

(보신주의 타파, 지나친 이익추구 지양, 지배구조 개선, 금융규제 개혁, 대국민 신뢰회복, 금융범죄 예방, 관피아 척결, 글로벌 역량강화, 가계부채 축소, 사회공헌강화)

1위 신뢰회복 2위 규제개혁

응답자 22명 전원은 '대국민 신뢰회복' 항목에 대해 중요도가 '크다' 혹은 '매우 크다'로 답했습니다. 10가지 항목 가운데 전원이 중요하다고 답한 항목은 대국민 신뢰회복이 유일합니다.

이어 '금융규제 개혁'과 '금융범죄 예방'이 2위를 기록했습니다. '금융범죄 예방'은 21명, '금융규제 개혁'은 20명이 '크다‘ 혹은 ’매우 크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금융규제 개혁'의 중요도가 '매우 크다'고 답한 사람이 '금융범죄 예방'보다 1명 많아 공동 2위로 처리됐습니다.

규제개혁 VS 지배구조개선..당국·업계 입장차 '명확'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회장의 역할에 대한 당국과 업계의 시각차가 다소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행장 8인은 회장이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로 '금융규제 개혁'을 꼽았습니다. 8명 전원이 중요도가 크다 혹은 매우 크다고 답한 것입니다.

반면 금융당국 관계자는 5명 가운데 단 1명만이 중요도가 크다고 답했습니다. 그들은 '대국민 신뢰회복'에 이어 '지배구조개선'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권에 대해 업계 내부와 외부인 금융당국이 서로에게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는 상황"이라며 "당국은 지배구조 개선, 업계는 규제개혁을 통해 회장이 역할을 하길 바라는 동상이몽의 상황"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보신주의 타파'에 대해서도 당국과 업계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배점취합결과 '보신주의 타파'의 전체평균은 3.55점으로 나왔는데 당국평균은 이보다 높은 3.80점, 업계 평균은 3.25점으로 시각차를 보였습니다.

<설문결과>

항목별 단순평균합산(매우 크다 5점, 크다 4점, 보통이다 3점, 적다 2점, 매우 적다 1점)

*전체 순위

1.대국민 신뢰회복 4.27

2.금융규제 개혁/ 금융범죄예방 4.09

4.글로벌 역량강화 4.00

5.가계부채 축소 3.77

6.지배구조 개선 3.73

7.보신주의 타파 3.55

8.사회공헌강화 3.23

9.관피아 척결 3.14

10.지나친 이익추구 지양 3.00

*지주회장, 은행장 순위

1.금융규제 개혁 4.42

2.대국민 신뢰회복 4.33

3.글로벌 역량강화 4.25

4.금융범죄 예방 3.92

5.가계부채 축소 3.75

6.지배구조 개선/관피아 척결 3.33

8.보신주의 타파 3.25

9.사회공헌강화 2.92

10.지나친 이익추구 지양 2.67

*금융당국 순위

1.대국민 신뢰회복 4.20

2.지배구조개선/금융범죄예방 4.00

4.보신주의 타파 3.80

5.글로벌 역량강화/사회공헌강화 3.40

7.금융규제개혁/지나친 이익추구 지양/가계부채 축소 3.20

10.관피아 척결 2.60

<설문조사응답자 총 22명-가나다순>

김용범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김진수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박세춘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조영제 금융감독원 부원장

(이상 현 금융당국 관계자 5인)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윤웅원 KB금융지주 부사장 (회장 직무대행 역임)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상 현 금융지주CEO 4인)

김병호 하나은행장 직무대행

김주하 NH농협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박지우 KB국민은행 부행장 (행장 직무대행 역임)

박진희 씨티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임용택 전북은행장

(이상 현 시중은행 CEO 8인)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이종휘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

김용환 전 수출입은행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최수현 전 금융감독원장

(이상 전현직 금융기관/감독기관CEO 5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