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감원장 "이전보다 감독·규제 매끄럽게 해 나갈 것"

입력 2014-11-19 16:32
새로 취임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연이은 금융사고로 무너진 금융산업과 감독당국에 대한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며 "철저한 건전성 감독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금융감독 방향에서 대해서는 “이전보다는 감독이나 규제 운용에 있어서 좀더 매끄럽고 원만하게 해 나가겠다”며 "시장과의 소통을 중시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진웅섭 신임 금감원장은 19일 오후 3시 금감원 2층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우리 금융산업이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견인하는 중추 역할을 해야하는 시점에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진웅섭 원장은 “주요 선진국들의 경기둔화와 가계부채 문제 등 대내외 불안요인들로부터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공고히 하고 저성장에 빠진 금융의 역동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연이은 금융사고 등으로 훼손된 금융산업과 감독당국에 대한 신뢰 또한 하루빨이 회복시켜야 한다”며 최우선과제로 건전성감독 강화를 꼽았습니다.



진웅섭 원장은 이를 위해 "가계부채 누증, 급격한 자본 유출입 등 금융시스템 관련 리스크요인이 상존하고 있어서 상시감시를 한층 더 강화하고 필요시 신속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금융사나 금융소비자의 자금이 특정 금융상품에 집중되는 쏠림현상에 각별히 유의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금융감독의 방향과 관련해서는 "금융사의 자율과 창의를 존중하는 것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시장과 소통을 확대하겠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진 원장은 "불투명하고 자의적인 구두지도, 법규에 저촉되지 않는 사소한 사항에 대한 책임 추궁 등 감독관행의 개선을 바라는 시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금융산업과 감독당국에 대한 불신의 근본인 금융사고 재발방지 의지도 피력했습니다.

진웅섭 신임 원장은 "기본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며 "연이은 금융사고를 분석해 굳건한 내부통제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웅섭 원장은 최근 감독당국을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을 감안한 듯 금감원 직원들에 대한 당부사항도 언급했습니다.

진 원장은 자신의 발밑을 잘 살펴봐야 한다는 고사성어인 조고각하(照顧脚下)를 인용해 “국민들이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으로 '사려 깊고, 청렴한' 모습을 잃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진웅섭 원장은 취임식 이후 기자실에 들러 간단한 질의를 받는 자리에서 조용하고 차분한 금감원의 변화와 개혁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금감원과 관계되는 금융사가 수 천개인데 기본적으로 조정하는 과정에서 향후 감독이나 규제 운용을 좀 더 매끄럽고 원만하게 해 나가겠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 말은 결국 시장과의 소통 차원에서 잘 해보겠다는 측면에서 이해해 달라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금융위가 추진중인 기술금융과 관련해 감독당국에서 우려하는 부분이 있지 않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업무보고를 들으면서 생각을 해 볼 것이고 기본적으로 기술금융과 관계형금융은 금융위와 어느 정도 협의가 있었을 것이고 보완적 관계에 있다고 하니 잘 짚어보고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금융소비자 보호원과 관련된 질문에 진 원장은 “그 사안은 현재 국회에서 계류중인데 법안 처리 여부를 봐가며 해야할 듯 하다”며 “어차피 소비자보호 차원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하느냐 초점 맞춰져 있는데 법 논의가 끝나는 데로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웅섭 원장은 금감원 인사 건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할 이야기로 보기에는 바람직 하지 않은 것 같다며 기다려 달라”고 답했습니다.

진웅섭 원장이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감독당국 수장 업무에 착수하게 되는 가운데 건전성 감독과 소비자 보호, 금융신뢰 회복, 금감원의 독립성과 공공성 확보 등 최근 얽힌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갈 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