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종합병원 건강검진이나 스포츠센터를 찾으면 쉽게 마주할 수 있는 기기가 바로 체성분 분석기입니다.
체성분 분석기를 국내 기술로 만들어 우리나라와 전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회사가 바로 인바디입니다.
기술력으로 의료기기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인바디를 김종학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맨발로 올라가 손잡이를 잡은 채 1~2분 이면 비만 여부, 근육량, 영양상태를 포함해 30가지 이상의 신체 부위별 건강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기기가 체성분 분석기입니다.
체성분 분석기 시장은 국내 업체인 인바디가 개척자나 다름없는데, 기존 기기들보다 측정이 간편하고 정확성까지 갖춰 이미 대부분의 종합병원에 인바디 제품들이 도입돼 있습니다.
최근에는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지난 9월 회사명을 아예 옛 바이오스페이스에서 제품명과 동일한 인바디로 바꿨습니다.
<인터뷰> 차기철 인바디 대표이사
"전기 임피던스라는 방법이 옛날부터 존재했는데, 이런 방법으로 해서 측정하는 장비들이 편하게, 값싸게 측정할 수 있었는데 정밀도가 낮아 그동안 잘 쓰이지 못했습니다. 인바디라는 기계가 만들어지면서 처음으로 이런 종류의 기계가 병원 의사들에게 쓰이게 됐습니다"
인바디가 체성분 분석기 시장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된 건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생체학을 연구한 차기철 대표의 독특한 이력이 한 몫했습니다.
체성분 분석기는 사람 몸의 70% 이상이 수분으로 이뤄진 점을 이용해 신체 부위에 미세 전류를 흘려 측정하는 방식인데, 측정방법을 간소화한 기술력이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차기철 인바디 대표이사
"전에는 물에서 비중을 잰다든지, 엑스레이를 사용한다든지 기계가 있었지만 진료에서 쓰기에는 굉장히 번거로운 방법이었는데, 인바디가 나오면서 병원 의사들이 사용하게 됐고, 일본이나 미국 등 모든 병원에서 인바디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체성분 분석기는 인바디 설립 당시인 90년대 중반에는 이렇다할 인지도를 얻지 못했지만 최근 비만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연결기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360억 원, 영업이익은 90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작년 한해 기록을 이미 뛰어넘었습니다.
지난해 매출 367억 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237억 원이 해외에서 달성할 만큼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해외시장 개척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달초 보고서를 통해 인바디가 올해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인터뷰> 차기철 인바디 대표이사
"지금도 시장을 계속 만들어가고, 미국도 딱히 저희 경쟁자가 누구라고 얘기할 수 없지만 매해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을 개척하는 회사다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한 인바디.
체성분분석기를 비롯해 활동량계, 혈압계 등 기술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국내 의료기기 산업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