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문' 이제훈, 시대를 잘못 타고난 외로운 개척자

입력 2014-11-19 10:07


이제훈이 자신만의 길을 개척했다.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부제 의궤 살인사건 극본 윤선주 연출 김형식)에서 평민에게도 과거 기회를 주고자 한 국본 이선(이제훈 분)이 영조(한석규 분)의 반대와 무산된 공표에도 불구. 뜻을 굽히지 않은 채 자신만의 길을 개척, 평민을 이끌고 과거장에 들어갔다.

평민을 이끌고 과거장에 가기까지 그를 믿어준 이들이 함께해 과거장 문을 열 수 있었다. 국본을 지키려 국본을 대신해 과거장 문을 개방해 평민을 받은 소론의 영수 이종성(전국환 분)과 노론의 핵심 인물인 아버지를 설득해 국본의 뜻을 따르게 한 민우섭(강서준 분), 그리고 궁 밖에서 그의 수족이 되어준 나철주(김민종 분)까지. 그를 믿고 그가 펼치고자 하는 정책을 믿는 이들이었다.

조선에서 미친 짓이라 여겨진 ‘균(均)’한 정책에 국본을 믿고 힘을 싣는 이들이 있기에 그의 말이 이상함에 그치지 않을 수 있었고 시청자들 역시 함께 힘을 보태는 이들의 충심에 함께 이선의 새 정책을 응원. 그가 펼치고자 하는 꿈이 펼쳐지길 바랐다.

평민에게 과거시험의 기회를 주고 균한 정책을 펼치겠노라 한 것은 부왕에 대한 공격이 아닌 백성과의 약조를 지키기 위함이었고 백성의 분기를 이용해 부왕의 책임을 묻지 않고 앞서 과거 기회를 준 것은 아버지를 설득하기 위함이었다. 결국 백성과의 약조는 지키되 아버지를 공격하진 않은 것.

깊은 고뇌 끝에 내린 현명한 선택이었고 성군이기에 가능했던 새로운 방향이었다.

그런 이선의 선택은 흥미진진한 전개로 이어졌고 다가올 과거의 결과와 그에 따른 영조의 결단이 어떻게 따를지 궁금증을 증폭. 긴장감 백배의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