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수 침체와 엔저로 국내 기업들이 부진한 3분기 실적을 거뒀는데, 4분기에도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습니다.
실적 전망치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유주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기업들을 둘러싼 환율과 글로벌 경기 등 제반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4분기 실적 우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기업 위주로 4분기 실적 전망치가 추가로 낮아지며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 추정치도 단기간에 빠른 속도로 하향조정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
"예상 이익의 하향 조정에 따라 상단을 뚫을 가능성은 약한 편이고 하단은 지금 위치보다 낮아질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에프엔가이드가 180개 상장사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10월초 28조4천728억원이었던 전망치는 한달 반이 지난 11월 17일 현재 27조5천254억원으로 3.3% 줄었습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의료, 산업재가 각각 21%, 17%, 5% 낮아지면서 감소폭이 컸고, 추정치가 높아진 업종은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정도였지만 그 폭이 4~5%로 크진 않았습니다.
종목별로는 현대미포조선이 3분기 어닝쇼크 발표 이후 4분기 전망이 급격히 악화돼 10월 초 전망치에 비해 적자폭이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현대중공업은 568억원 흑자전환이 예상됐었지만 123억 손실을 내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치가 바뀌었습니다.
마찬가지 3분기 어닝쇼크를 전한 CJ E&M도 4분기 영업익 추정치가 10월 초 186억원에서 지금은 33억원 수준으로 눈높이가 낮아졌습니다.
삼성전기는 288억원에서 61억원으로 79% 줄었고 S-Oil 1천151억원에서 301억원으로 74% 줄었습니다.
반면 4분기 실적 기대치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다음카카오는 합병 비용 예상초과로 3분기 실적은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4분기 실적 성장 기대감이 나오며 추정치가 203억원에서 599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한진해운과 대한항공, 한진칼 등 운송업종 기업들도 유가하락 수혜가 점쳐지며 이익 추정치도 큰 폭으로 높아졌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